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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러스글로벌, 상장 첫 날 약세 마감

중고반도체장비업체 첫 입성…"중국 매출 추이 주목"

2017-01-25 16:14

조회수 : 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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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중고반도체장비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이 상장 첫 날 급락세로 마감했다.
 
25일 서플러스글로벌(140070) 주가는 시초가 대비 16.00%(1360원) 낮은 714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8000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해 10월 공모 과정에서 회사의 적정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재추진할 때 공모가를 낮춰 매력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지만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번에 공모가를 낮추지 않았다.
 
중고반도체장비업체로는 국내 첫 상장이다. 상장 전 관심은 뜨거웠다.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약 548대 1, 청약 증거금은 1조921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출발은 좋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로 장비수요가 커진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중고장비 거래업체인 만큼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쉽사리 걷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고장비업체이기 때문에 기술투자에 대한 위험요인이 없다는 점은 이 회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2015년 매출액은 954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액 734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1위 업체답게 영업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지난 16년간 1만5000대 이상의 장비 거래 경험을 자랑한다. 본사는 한국에 있으며, 대만과 중국에 해외법인이 있다.
 
결국 회사 측이 내세우는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무기로 얼마만큼 감각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전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300mm 시장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부품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앞서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출 비중이 23%인 중국 매출이 향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인가가 2017~2019년 가장 큰 변수"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2017년은 고성장의 지속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이 되면서 잠시 외형성장률이 기대에 부합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업황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는 이 가능성이 높게 보이지 않으나 하반기에는 실질적 체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반도체 제조용 장비 유통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이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사진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신규상장기념식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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