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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주간부동산시황)입춘 앞둔 주택시장, 매수 심리는 여전히 한겨울

경제·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에 당분간 관망세 지속될 듯

2017-02-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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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입춘(2월 4일)을 앞둔 주택시장 전반에 깔린 한파는 여전했다. 지속된 경제·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설 이후에도 수요자들의 관망세 유지에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한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매수심리가 얼어 붙어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에 그쳤고, 작년 12월 이후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줄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는 4512건으로 작년 같은기간(5431건)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8% 상승했다. 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곳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모습이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전주 이어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영등포(0.08%) ▲용산(0.06%) ▲마포(0.05%) ▲성동(0.05%) ▲송파(0.05%) ▲서대문(0.04%) 등이 올랐다. 
 
영등포, 용산 등은 일부 실수요가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했다. 영등포는 당산동4가 삼성2차, 양평동4가 삼호한숲, 당산동 강마을삼성래미안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용산은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1단지, 효창동 효창베네스빌, 후암동 후암미주 등이 100만~2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재건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동 주공5단지와 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신천동 장미 등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금천(-0.03%) ▲노원(-0.02%) ▲동대문(-0.01%) 등은 소폭 하락했다. 거래 위축으로 중대형 면적이 떨어졌다. 
 
3주째 제자리걸음을 이어나간 신도시는 동탄(0.05%)과 일산(0.01%), 광교(0.01%) 등이 올랐다. 동탄은 입주2년차가 도래한 청계동 동탄2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A29) 중소형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일산은 일부 소형면적이 올랐다. 대화동 성저2단지세경, 주엽동 문촌15단지부영 등이 50만~750만원 상승했다. 반면 판교는 거래가 없어 삼평동 봇들마을1단지풍성신미주 등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5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구리(0.03%) ▲고양(0.02%) ▲의정부(0.02%) ▲남양주(0.01%) 등이 소폭 올랐다.
 
구리, 고양, 의정부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중소형 면적 중심으로 실수요가 매수에 나서면서 올랐다. 구리는 교문동 한성, 수택동 한성3차 등이 500만~750만원 올랐고 고양은 화정동 별빛건영10단지를 비롯해 고양동 푸른마을1단지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이에 반해 파주는 중대형 면적이 거래가 없어 하락했다. 동패동 신동아파밀리에, 금촌동 새꽃마을뜨란채1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이외 이천, 광명, 화성 등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도 설 연휴 이후 서울이 0.03% 올랐을 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잠잠했다. 계속된 한파에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더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서울은 전세매물이 부족하거나 입주여파가 이어진 곳은 등락이 엇갈렸다.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서대문(0.29%) ▲강서(0.13%) ▲용산(0.11%) ▲노원(0.10%) ▲성북(0.10%) 등이 올랐다. 
 
서대문은 전세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매물이 부족해 올랐다. 홍제동 태영을 비롯해 홍은동 벽산, 풍림1차 등 중소형 면적이 500만~3500만원 상승했다. 
 
강서는 비교적 교통여건이 좋고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염창동이 올랐다. 극동을 비롯해, 휴먼빌, 극동상록수, 대림, 동아1차 등이 250만~2500만원 올랐다. 
 
반면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성동과 강동은 하락했다. 강동은 3658가구에 달하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하면서 한 주간 0.31%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04%) ▲분당(0.01%) ▲일산(0.01%) ▲동탄(0.01%) 등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일부 중대형 수요가 이어지면서 호계동 목련두산, 목련우성7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파크뷰, 구미동 무지개 대림 등 중소형 면적에 매물이 부족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매매시장과 같이 전세 수요도 뜸했던 판교는 0.14%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화성(0.08%) ▲인천(0.04%) ▲의왕(0.04%) ▲파주(0.02%) ▲군포(0.01%) △남양주(0.01%) 등이 올랐다. 
 
화성은 일부 중소형 면적에 전세수요가 이어지면서 봉담읍 동남메리트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동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송도더샵그린애비뉴7단지를 비롯해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송도더샵그린스퀘어 등이 250만~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광명(-0.16%)과 양주(-0.09%)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광명은 전세수요가 뜸해 하안동 주공5단지, 주공3단지, 주공9단지를 비롯한 철산동 도덕파크타운1단지,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 등이 250만~1100만원 내렸다. 
 
전세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상반기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둔 양주(2590가구), 평택(1345가구) 등은 하락했다.  
 
경제·정치적인 불확실성으로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매수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다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지역별, 단지별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가격 부침이 계속될 전망이며 전세시장도 당분간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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