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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대선주자 이미지 분석)"문재인, 신중·신뢰감 주는 스타일…'매너'도 경쟁력"

이미지 전략가 박선영 교수, 문재인 전 대표 이미지 분석·제안

2017-02-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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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외모와 행동, 표정, 스타일, 패션 등의 이미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는 시대다. 정치인 이미지 전략가인 박선영 국제대학교 교수도 “현대정치에서 이미지의 활용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지 구성요소 중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의복 스타일, 고유한 색상 이미지가 끼치는 영향이 다른 요소에 비해 크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목소리와 몸짓, 눈빛 등 이른바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대중의 호감을 표로 끌어와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요소다.
 
최근 들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과 정치 현실의 변화로 인해 텔레비전(TV) 방송에 등장하는 후보자의 용모나 복장 등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갈수록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이미지가 선거의 승패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그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중이다.
 
문재인 전 대표, 클래식스타일과 푸른빛 감도는 수트, 셔츠, 넥타이 어울려
 
박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패션에 대해 “신중하고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가 자주 입는 블랙과 네이비 컬러 정장이 그에 대한 신뢰감을 살려주며, 회색빛이 감도는 ‘쿨톤(cool tone)’의 푸른 셔츠와 넥타이가 온화하면서 지적인 클래식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문 전 대표에게 정장과 어울리는 넥타이 스타일로 신뢰감을 높이는 ‘블루’ 넥타이나 사선이 들어간 ‘레드’ 컬러를 추천했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여름 쿨톤인 문 전 대표에게 특히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는 블루 계열이다. 박 교수는 문 전 대표를 지난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문화방송(MBC) 드라마 ‘애인’에서 중년 여성의 여심을 사로잡았던 탤런트 유동근이 지닌 캐릭터와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으로 묘사했다. 박 교수는 “진한 색깔 계열 넥타이나 ‘린드버그’ 안경테는 가볍고 편안할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의 부드러운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인상학에 기반한 평가도 내놨다. 박 교수는 “인상학적으로 보면 문 전 대표는 이마가 넓지 않아 초년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유복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좋은 이마를 갖고 있어서 관록궁이 매우 윤택하고 빛이 밝아 관운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썹은 모를 심듯 가지런해 ‘이름을 떨치는 운’으로 보인다. 눈썹 사이가 도톰하고 넓으며 윤기가 흘러 학문을 이루고 제왕의 기운을 타고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미간(명궁)은 ‘운길’이라 하는데 문 전 대표는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정치인으로써 중책을 맡을 수 있다”며 “이마 주름 3개도 잘 생겨나 크게 성공할 수 있는 상”이라고 언급했다. 재복궁(돈)을 상징하는 코에 대해서도 “높이 솟아 강한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인상학 분석결과 A학점을 부여할 만 하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문 전 대표의 ‘퍼스널 컬러’는 그가 자주 착용하는 셔츠와 넥타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쿨톤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모던하고 깔끔한 차기 지도자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클래식스타일과 푸른 빛이 감도는 수트, 셔츠, 넥타이를 계속 착용할 것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광주 서구 염주동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전 대표가 TV토론회 등을 통해 보여주는 ‘매너’도 그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박 교수는 진단했다. 매너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인드에서 출발하며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 콜린 퍼스의 모토이기도 했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일찍이 1382년 영국 윈체스터 대학을 설립했던 ‘위컴’ 주교가 남긴 명언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미국 중년배우 조지 클루니처럼 패션니스타의 이미지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안경에 대해서도 박 교수는 “예전 ‘복덕방 아저씨’ 같은 반무테 안경테는 다소 올드하고 고지식한 이미지를 심어준다”며 “안경테 하나로 고급스러움을 부각하고 클래식한 이미지로의 변신에 도움을 준다는 차원에서 그가 착용하는 린드버그 안경은 권위적이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중한 스타일 강점…젊고 활기차고 이미지 연출이 필요"
 
박 교수는 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이미지 중 카리스마적 요소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베이지색 계열 파운데이션으로 건강하고 젊어 보이는 피부톤을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눈썹에 대해서도 “눈썹 선에서 눈썹 꼬리부분까지 흑갈색으로 모를 심듯이 그려주고 치크(볼)를 연한 갈색과 베이지계열로 사선으로 터치해주면 건강하고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연설·방송 도중 눈을 자주 깜박이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앨버트 메라비언 미국 UCLA 명예교수는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데 있어 목소리는 38%, 몸짓이나 눈빛 등 이른바 ‘바디랭귀지’는 55%의 영향을 끼치는 반면 정작 말의 내용은 7%만 작용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93%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잦은 눈 깜박거림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문 전 대표의 화법이나 말투에 대해서도 “경상도 사투리가 강하고 발음이 새 전달력이 떨어지고 다소 어수룩해 보일 수 있다”며 “말을 할 때도 당사자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11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은 누구인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953년 경남 거제 출신으로 경남중·고와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5년 8월 강제징집되어 특전사에 입대, 1공수여단에 배치된 그는 당시 여단장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화생방 최우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전역 후 19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도 차석으로 수료해 법무부 장관상까지 받고 판사를 희망했으나 대학시절 시위 전력으로 판사로 임용되지 못했다.
 
검사 대신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문 전 대표는 법조인 초창기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13대 총선에 출마·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는 것과 달리 문 전 대표는 변호사 활동에 전념한다. 2002년 12월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노 전 대통령은 문 전 대표에게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자리를 맡기며 임기 중 상당기간을 같이 한다.
 
지난 2010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발돋움했으며 현재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박선영 교수 소개
 
박선영 교수는 국내 최초로 ‘여성정치인의 이미지 메이킹’을 연구한 논문 <여성정치인의 외적 이미지 지각 실태와 기대이미지 연구>를 발표한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다. 전문 뷰티숍 ‘gapplus’ 대표였으며 가수 조용필, 탤런트 전혜진·박광현, 아나운서 박정숙, 마라토너 황영조 감독, 영화 <실미도>의 김희재 작가, 방송인 서경석씨 등의 이미지 메이킹을 담당했다. 이밖에도 정치인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아나운서, 연예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맡고 있으며 <레이디 경향>·<우먼센스>·<더페이스샵>·<여성조선>·<골프먼스리> 등의 여성지와 <중앙일보>·<경향신문>·<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의 ‘뷰티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저서 <깨끗한 피부, 남자의 경쟁력>은 국내 미용 관련 도서 최초로 중국과 태국에 저작권이 수출되었으며 현재는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성공을 부르는 이미지 메이킹> 원고를 집필하고 있다.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계열 메이크업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선영 국제대 교수
 
정리:국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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