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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치솟는 집값에 내집 찾아 '탈서울행'

서울 인구 순유출 1위…싼 집 찾아 지난해 14만명 이탈

2017-02-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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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나날이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에 밀려 수도권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직장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교통비용과 출퇴근 시간이 늘어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내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시도 중 인구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서울(1.4%)로 나타났다. 순유출률이 높다는 것은 서울로 이사 한 사람보다 서울을 떠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로 이사 한 사람 보다 떠난 사람이 14만명 더 많았다. 서울의 전출자 비율은 16.9%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지난해 5월 말 기준 서울 인구는 28년 만에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전출자의 62.4%는 경기로 이동했다.
 
지난해 전국 228개 시군구의 인구 순유출 상위 10곳 중 4곳도 서울의 자치구가 차지해 서울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강동구에서 17000명이 줄었고 강남구에서 14000, 영등포·마포구에서 각각 1만명의 인구가 서울을 떠났다.
 
연령별로는 2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인구가 줄었다. 대학교 진학과 일자리를 찾아 서울을 찾는 20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 연령대에서 서울 이탈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30대 순유출률이 2.9%로 가장 높게 나타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주택 수요가 높은 연령층의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떠난 가장 큰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는 '주택' 문제라는 답변이 42.9%로 가장 많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가격에 맞춰 서울을 벗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4945만원으로 수도권 평균 전세 가격 29254만원에 비해 1억원 이상 저렴하다. 경기는 24388만원, 인천은 18788만원으로 최대 3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2년 마다 4000~6000만원씩 오르는 서울 전세 가격을 버티지 못해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인구가 많은 이유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1.3 대책 이후 서울 주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는 해도 서울 매매나 전세가격은 여전히 비싼 수준"이라며 "최근 대출까지 막히면서 주택문제로 서울을 이탈하는 행렬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 늘어나는 입주물량이 서울 보다는 경기도에 많이 분포돼 있어 상대적으로 싼 집을 찾아 경기도로 이주하는 서울 인구는 당분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에 밀려 서울을 떠나 경기지역에 둥지를 트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시민이 전세 가격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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