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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연일 역대 최고지지율…민주당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 내 대선주자 지지율 상승세와 시너지…"경선 후 지지율 유지방안 마련해야"

2017-02-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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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원내 제1당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조기대선 국면에서의 당 내 후보 지지로 이어지기 위한 관리방안 마련 필요성도 제기된다.
 
1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3.8%로 지난주(38.2%)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40% 선을 돌파한 상승세가 이어지는데 대해 당 내에서는 ‘40% 지지율이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는 것은 민주당 계열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권교체 민심 확산과 당 내 대선후보들의 선전, 당 지도부의 안정적 운영이 결합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18·19대 당시만 해도 당 내 최고위에서 최고위원 간 마찰이 일어나거나 ‘의원총회 할 때마다 지지율 1% 떨어진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다”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원 구성 협상 후 의원들의 상임위 배치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현안 논의 시 충분한 당 내 협의를 거침으로써 반발을 최소화한 것이 국민들 사이에 형성된 기존 ‘싸우는 정당’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의 전략을 활용한 부분도 평가받는다. 지난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국정감사 보이콧 방침으로 정치권에서 ‘국감 연기 후 재협상’ 제안이 나왔지만 우상호 원내대표는 단독 국감 방침을 정했다. 당 관계자는 “여당 없는 국감이 진행된 1주일 사이에 교문위를 중심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정유라·차은택과 비덱까지 찾아냈다”며 “당시 여당이나 국민의당 제안대로 국감이 연기됐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박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기존 보수층 상당수가 새누리당의 지지를 철회하고, 이른바 ‘촛불 민심’이 모아지며 지금의 민주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자연스럽게 당 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된다. 13일 리얼미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 내 ‘빅3’ 후보군인 문재인 전 대표(32.9%)와 안희정 충남지사(16.7%), 이재명 성남시장(7.8%) 지지율 합은 55%에 이른다.
 
대선후보 1위인 문 전 대표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당 관계자는 “어느 한 명이 당 대선후보로 정해졌는데 당 지지율보다 낮다면 문제지만 지금은 경선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가 야당 대선후보들에게 와있는 배경에 민주당 지지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는 “최근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 부동층으로 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결정을 했을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보수계열 단일후보가 정해지면 지지율 복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측에서도 야권단일화 노력과는 별도로 대선 후보가 민주·국민의당에서 각각 출마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당 내 경선 후 지금과 같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후 ‘대연정’ 주장 등을 통해 보수층 표를 끌어온 것이 후보 결정 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훈 박사는 “안 지사가 만약 경선에서 이긴다면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표까지 흡수할 수 있지만 반대 경우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혹시 문 전 대표가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안 지사가 끌어온 표를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경선에서 지면 자신의 원래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운데)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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