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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세력 막아라"…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특정 세력 '문재인 막기' 개입 논란…"유의미한 변수 안된다" 반론도

2017-02-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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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15일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다수의 조직이 개입하는 이른바 ‘역선택’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특정 세력은 물론 정당에서 한 후보를 지목해 ‘이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전 10시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일부 게시판에 ‘문재인은 막아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모 정당에서도 당원들에게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말이 풍문으로 돌고 있다. 박사모 게시판 글은 회원들 비판 속에 곧 삭제됐고, 모 정당의 지침 논란도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조기대선 정국이 사상 초유의 '보수진영 후보 부재' 현상 속에 진행 되면서 보수층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지지할 만한 후보가 없거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야권에서 대세를 이루는 후보를 떨어뜨리는 식의 전략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민주당 경선과정에 개입해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수진영 내에서 자신들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질서있는 패배론'이 언급되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는 역선택 문제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을 뒷받침한 ‘촛불민심’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대선 후보 선출 시 기존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들에게 동일하게 한 표를 부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할 때부터 이같은 문제는 내재됐다. 김정우 의원이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각 정당의 완전국민경선을 위탁받고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이번 대선에서의 적용은 어렵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경선 선거인단에 100만 명이 참여한다고 했을 때 2만~3만명 가량의 역선택 세력이 들어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된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당에서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ARS 인력을 충분히 모집하지 않아 대응을 못하고 있다”, “누군가 조직적으로 불통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너무 확대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민주당 대선후보·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역선택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19만5000여 명의 권리당원들이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거나 대세를 거스를 정도의 숫자를 타 정당·정파에서 확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외부세력들이 선거인단을 동원한다 해도 예년의 경우를 볼 때 드러날 만큼의 변수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선거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도 당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를 주장하는 측에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경선룰을 제정한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에서 이를 감안한 규칙을 내놨다”고 말했다. 민주당 양승조 당헌당규위원장은 지난달 24일 “후보자가 추천하는 인사를 포함해 ARS 투표 설계부터 실시까지 모든 과정을 검증 할 수 있는 검증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장(왼쪽 세번째)이 지난달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룰 관련 의결사항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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