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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일탈하는 청춘, 욕먹거나 혹은 박수 받거나

D MUSEUM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회 후기

2017-02-20 16:31

조회수 :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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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자메즈의 신곡 ‘17’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짙은 화장을 한 채 담배를 피우고
모텔방(?)에서 술과 담배를 하는 청소년들의 몸엔 문신이 가득하다.
남녀가 딥키스 하는 장면은 너무 리얼해서 보기 민망할 정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뮤직비디오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청소년들이 갈구하는 자유를 고작 담배, 술, 성에서 찾는 것에 분노하거나
실제 이런 학생들이 얼마나 많고 적으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청년층의 반항적, 일탈적 요소를 담은 행동양식과 가치관을 담은 문화를
유스컬쳐(Youth Culture)라 부르는데
자메즈의 ‘17’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디 뮤지엄의 전시회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또한
유스컬쳐를 다루지만 자메즈의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반응을 얻는다.
 
문신, 담배, 성 등 소재들이 비슷함에도
전시회 속 청춘들의 일탈은 기존의 것을 거부하는 창의력이자 영감이고
자메즈 속 청소년들은 허세, 중2병, 흑역사, 미래의 룸나무와 배달원이다.
 
만약 라이언 맥긴리 같은 작가가 우리나라의 청소년을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아니면 ‘노답’이라며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데려다 ‘긍정적으로’ 일탈하는 모습을 연출해서 담아야 하나?
아니면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든 청소년들이라도 찍어야 박수 받을 수 있는 걸까?
담배와 술을 하는 청소년이 실제 얼마나 많으냐고 시비를 건다면
정치에 참여하는 청소년 또한 얼마나 존재하는지도 따져야하는 것 아닌가.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존재하는 것을 부정하고 욕한다면
이것 또한 노답이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고 일탈하고 싶은데 술, 담배, 성 외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토론하며 답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본인의 청춘을 재미없게 혹은 우울하게 보낸 어른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자메즈 M/V 17
 
 
D MUSEUM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김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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