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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대선주자 이미지 분석)"안철수, 피부색 희고 시원한 이목구비. 호감주는 스타일"

이미지 전략가 박선영 교수, 안철수 전 대표 이미지 분석·제안

2017-02-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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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외모와 행동, 표정, 스타일, 패션 등의 이미지가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는 시대다. 정치인 이미지 전략가인 박선영 국제대학교 교수도 “현대정치에서 이미지의 활용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지 구성요소 중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의복 스타일, 고유한 색상 이미지가 끼치는 영향이 다른 요소에 비해 크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목소리와 몸짓, 눈빛 등 이른바 ‘비언어적 의사소통’도 대중의 호감을 표로 끌어와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요소다.
 
최근 들어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과 정치 현실의 변화로 인해 텔레비전(TV) 방송에 등장하는 후보자의 용모나 복장 등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갈수록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이미지가 선거의 승패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그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중이다.
 
“부드러운 음성 주위사람 편안하게 해, 사람들 모이게 하는 힘”
 
박 교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인상에 대해 “부드러운 미소를 띤 약간 둥근 턱을 가진 얼굴로 턱 부위, 즉 하관이 둥글면서 힘이 있어 지구력과 추진력이 뛰어나 아랫사람들의 호응도가 좋고 대중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중을 포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음성은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에게 잘 어울리는 색은 ‘쿨톤(cool tone)’, 그 중에서도 밝은 색의 파스텔톤을 꼽았다. 박 교수는 “피부색도 희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인상이 좋아 만인에게 호감을 주는 스타일”이라며 “도시적인 이미지와 클래식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어울리는 셔츠도 파스텔톤의 연한 셔츠를 꼽았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눈동자와 피부, 머리의 색깔에 따라 ‘웜톤(warm Tone)'인지 쿨톤인지를 판단하고 이에 따른 본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시도로 성공한 대표적인 정치인이 미국 제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라며 “ 당시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정장에 모자를 벗기 시작한 첫 번째 정치인으로 페니 로퍼 아가일 무늬 양말 등을 유행시키는 등 지금도 정치인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안 전 대표도 겨울의 쿨톤 유형으로, 눈매가 강렬하면서도 차가운 눈의 결정체를 지니고 있는 것이 그의 세련된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의학박사에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개발자, 벤처기업의 CEO 등을 거친 그의 행로는 혁신가의 추진력이 돋보인다”며 “화이트 셔츠와 그린 넥타이가 유권자들에게 신뢰감 있는 대선주자의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래 지니고 있던 ‘착한 교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승부사 기질을 지닌 지도자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스프레이로 고정시켜 이마가 보이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이 그의 진취적인 이미지 변신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입술 굳게 다문 모습, 긴장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안 전 대표의 단점으로 박 교수는 “여유로운 미소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소가 없으면 피부 톤부터 표정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피곤해 보인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활기찬 안 전 대표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메이크업으로 웜톤의 따뜻한 베이지 계열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톤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한 카리스마를 연출하기 위해 눈썹도 눈썹 선부터 눈썹 꼬리부분까지 회색과 흑갈색으로 모를 심듯 그려주고, 볼을 연한 갈색과 베이지 계열로 사선으로 터치하는 것이 따뜻한 카리스마 이미지 연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전 대표의 표정에 대해 박 교수는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문 모습은 다소 긴장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며 “따뜻한 미소를 보일 수 있도록 평소부터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해야 할 듯 싶다”고 말했다.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스러운 미소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를 참관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선이 넥타이로 강한 이미지 연출 가능”
 
박 교수는 “안 전 대표가 기존 ‘착한 교수’ 이미지를 탈피하고 협치를 통한 혁신의 정치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진한 감청색 자켓에 블루·화이트 셔츠, 사선이 강한 넥타이로 강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넥타이 색으로는 녹색이나 오렌지 컬러가 사선으로 들어간 것을 추천했다. 박 교수는 “그린 컬러는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 테슬러의 앨런 머스크처럼 추진력을 발휘하는 사람과 어울리며, 안 전 대표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의 컬러와도 맞는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색 넥타이의 경우 본인이 추구하는 개혁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는 누구인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동성초·중앙중·부산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의대 재학시절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환자 진료봉사를 하던 중 사회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그는 술회한다. 이후 단국대 의대 교수, 해군 군의관을 거치며 의료인의 길을 걷는 듯 했지만 컴퓨터 바이러스의 존재를 접하고는 백신프로그램 개발에 전념하기로 결정, 1995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의 전신)를 설립한다.
 
1999년 4월 국내에서만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된 체르노빌 바이러스 사태를 기점으로 연구소는 업계 1등으로 올라서고 코스닥 상장, 매출 300억원 돌파 등의 성과를 낳았다. 2005년 안 전 대표는 돌연 연구소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후 귀국해 카이스트 석좌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차세대융합기술원장을 맡았다.
 
이후 전국 순회 ‘청춘콘서트’ 열품에 힘입어 2011년 8월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이듬해에는 18대 대선출마 선언도 하지만 선거 막판 출마의지를 접는다. 2013년 4월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4월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선영 교수 소개
 
박선영 교수는 국내 최초로 ‘여성정치인의 이미지 메이킹’을 연구한 논문 <여성정치인의 외적 이미지 지각 실태와 기대이미지 연구>를 발표한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다. 전문 뷰티숍 ‘gapplus’ 대표였으며 가수 조용필, 탤런트 전혜진·박광현, 아나운서 박정숙, 마라토너 황영조 감독, 영화 <실미도>의 김희재 작가, 방송인 서경석씨 등의 이미지 메이킹을 담당했다. 이밖에도 정치인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아나운서, 연예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맡고 있으며 <레이디 경향>·<우먼센스>·<더페이스샵>·<여성조선>·<골프먼스리> 등의 여성지와 <중앙일보>·<경향신문>·<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의 ‘뷰티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저서 <깨끗한 피부, 남자의 경쟁력>은 국내 미용 관련 도서 최초로 중국과 태국에 저작권이 수출되었으며 현재는 <정치인 이미지 메이킹>·<성공을 부르는 이미지 메이킹> 원고를 집필하고 있다.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계열 메이크업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선영 국제대 교수
 
정리:국회팀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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