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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볼터치 사춘기

오늘은 신세대음악

2017-02-21 13:43

조회수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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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8월정도에 이사를 간다. 아마 지금 살고 있는 집도 8월말이면 빠빠이다.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집이다. 좁고 거지같아도 아이와 함께 좋은 세월 보낸 첫 집이라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아마 새로 이사온 사람들이 들어오면 놀랄 것이다. 일단 지저분하다. 청소를 잘안하기 때문이다. 
 
벽지를 보고 놀랠 것이다. 새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발라 대충 붙여서 한번 더 놀랠 것이다. 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림을 잔뜩 그려놔서 X2로 놀랠 것이다. 아마 적당히 옷장으로 가려놓고 튈 것 같다. 안닦이니까. 화장실을 쓰면서도 놀랠 것이다. 자주 막히는데 내힘으로 도저히 못 뚫겠다. 적당히 뚫고 갈테니 뒤는 알아서 맡아주시라.
 
무엇보다 첫날 잠을 잘때 아주 놀랄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잠이 든다면 더 깜짝 놀랄 것이다. 
 
안방에 불을 끄는 순간. 꺅!!!!!
 
천장에 우주를 모셔다 놓았기 때문이다. 꺅은 이내 우와로 바뀔 것이다. 불을 끄면 우주은하계의 여러 행성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당신은 우주위에서 잠을 자는 기분을 느낄 것이고 그 아이는 꿈을 꾸면서 아침을 맞을 것이다. 나와 내 아이가 매일 밤 우주를 가리키며 잠이 들 듯. 
 
이사가면서 주변에 뭐가 있어요. 이집의 장점은 뭐에요. 단점은 뭐에요라는 그런 낯간지러운 어드바이스는 못한다. 단지 당신들에게 '우주를 줄게'. 그 별빛이 쏟아내려지면 아이에게 은하수를 태워 어디든 날아가게 해주시오.
 
길을 걸으며 우연히 이 음악을 들었던 적이 있다. 또 듣고 싶은데 제목을 도저히 몰라 끙끙대던 때가 있었다. 가사도 잘 모르고 멜로디만 기억나는데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참..
 
결국 갤럭시라는 가사의 일부분만 가지고 구글을 다 뒤져 찾아냈다. 거의 매일 들었던 것 같다. 
 
이 가수는 다 망한 슈스케6인가에 나와 우승은 못한 것 같다. 나도 이 음악을 찾아 들을 정도니 대충 인기는 있었던 것 같다. 노래 좋으니 삶이 지루하다 싶으면 여기서 쉬다 가시라. 내 너를 사랑하니 '우주를 줄께'.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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