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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공론장 활성화 시킨다”

‘프로불편러 일기’ 출간 기념 북토크

2017-0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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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세상의 모든 불편함이 온당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그만 목소리라도 그것이 납득할만한 보편성을 띄고 있다면 이야기 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 공간산책 2층에서는 위근우 웹매거진 아이즈 기자의 신간 ‘프로불편러 일기’ 출간 기념 북토크가 열렸다.
 
우선 그는 책 제목 속 ‘프로불편러’라는 단어 설명부터 풀어줬다. 일각에서는 종종 사소한 트집잡기나 잦은 지적질을 하는 사람을 칭하기도 하지만 그의 설명은 조금 달랐다. ‘프로’에 방점을 두면서 자신의 불편함을 합리적으로 논증할 수 있는 사람을 그렇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불편함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살피다 보면 스스로 납득하는 지점에 이르고 타인에게도 불편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거든요. 이후에는 주변 상황의 불합리성까지 인식할 수 있죠. 저는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사람이 프로불편러인 것 같아요.”
 
이후 이야기는 ‘불편함’을 담아 쓴 책 속 글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페미니즘과 성적 소수자 등 정치적 올바름 문제부터 유명인이나 IT기기, 동물 등 사회, 정치, 문화 현상을 오가면서 그는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논증해 낸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그는 ‘프로불편러적인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세상의 수많은 불편함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보편 타당한 소수 의견을 여론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사회적 분업의 의미로 언론은 수많은 의견과 담론의 옳고 그름을 분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불편한 이야기가 쉽진 않지만 결국 이야기 될 때 담론 대 담론이 부딪치고 공론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책 속 글들은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독자 분들이 앞으로 다른 사건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연 후 참석자들은 대체로 불편이란 주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된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백시현씨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태현 한울엠플러스 편집자는 “책은 문화적 현상뿐 아닌 세월호 사건 등 사회, 정치적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상호간 공정하게 소통하기 위해선 결국 불편함을 얘기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근우 아이즈 기자(오른쪽)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프로불편러 일기'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한울엠플러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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