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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한국말도 못하는데 스페인어도 해야되냐

저기요.."워 아이 니!"

2017-02-22 16:39

조회수 :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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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외국말을 가르쳐준다는 광고가 많다. 자동으로 말한다는 영어도 있고 너무 쉬워서 시원하다는 곳도 있다. 요즘에는 일본말, 중국말, 스페인말 광고도 많다.
 
한국말도 잘못하는데 이런 외국어 같으니라고. 왜 우리는 선생앞에서 부장님앞에서 말을 잘 못하고 부모님께도 사랑한단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할까. 이런 상황에서 외국어는 어떻게 배우나 참 궁금하기도 하다.
 
언어는 어린나이에 배우지 않으면 어렵다고 하다. 정말 그렇다. 언어영역 점수가 안좋으면 평생 고생한다. 늙어서 수능을 다시 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언어를 수십개씩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생존자도 있다. 영어, 불어, 독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어 등등 정말 자유자재로 한다고 한다.
 
하지만 추적해보면 '사실은 아니었어'로 끝난다. 특히 한국어는 포함돼 있지도 않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한다고 하면 한국사람은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낸다는 것을 알기에 잘 안하나 보다. 언어를 배워도 그 나라에서 살지 못하면 디테일한 단어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20년 산 중국사람에게 찐따와 찌질이의 차이를 물으면 찌질이는 아는데 찐따는 전혀 모른다.
 
이것이 바로 언어는 문법이 아니고 삶이고 문화인 이유다. 어쨌든 대부분 10개 이상의 언어에 능통하다는 사람을 찾아보면 죽었거나 1000년전 사람이거나 '카더라' 이야기 뿐이다 .실제 검증이 안된다. 그럼 10여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그래서 실제 검증이 가능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그러니 힘내서 열심히 공부하라.
 
1. 베블런
-베블런은 제도학파 경제학자다. 루이뷔똥을 자랑하려고 들고다닌다는 '베블런 효과'의 창시자다. 그는 노르웨이 촌놈이라 영어를 못했다. 미국에 유학을 갔는데 놀림만 당했다. 그는 영어를 1년도 안돼 마스터한다. 미국 여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네이티브 스피커로 변한다. 베블런은 몇년안에 10여개의 언어를 완벽히 마스터한다. 자유자재로 말을 하게 된다 .
 
베블런은 매우 매력적인 남성으로 알려져있으며 카사노바로 유명하다. 언어를 마스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나라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실제 우리주변에도 외국한번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잘하는 남여가 많다. 외국인과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은 속이 좁아서 이를 보는 시선이 안좋은데 사랑은 국경과 관계없는 것이다.
 
2. 엥겔스
-엥겔스는 최순실에 버금가는 부잣집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말을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드디어 자기집의 논밭이 나온다. 그동안 정원을 달린 것이다. 그는 맑스의 조력자지만 제일 비싼 승마와 제일 비싼 와인을 평생 즐겼다. 하지만 공산주의 이론을 만들었고 자본론 집필을 도왔으며 죽을때는 공장의 한 여인과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독특한 삶이다.
 
맑스와 엥겔스는 제1인터내셔널을 구성해 전세계 노동자대회를 연다. 당시는 통역사도 별로 없는데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독어, 중국어, 심지어 아프리카어 등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자리에 모여 소통이 거의 안됐다.
 
이 모든 언어의 통역과 번역 작업을 엥겔스가 다 했다. 엥겔스는 공산주의 이론 뿐 아니라 언어학에도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는데 12개 정도 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제1인터내셔날은 엥겔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3. 로자 룩셈부르크
-로자 룩셈부르크는 잘 안알려진 사람인데 레닌시대의 폴란드 여인이다. 레닌은 민주집정제라는 명목으로 엘리트 집단이 혁명을 일으키자고 했고 로자는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NL과 PD의 원조라고 보면 된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유럽의 1등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 유럽에서 공부로 큰소리쳤다가는 로자한테 뺨맞았다고 보면 된다. 그녀는 15개 언어를 통달했다. 모르는 언어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그녀는 어렸을적 꽃이 피는 장면을 직접보겠다고 3일밤을 샜다가 이틀을 잤다. 그새 핀 꽃을 보고 왜 안깨웠냐며 엄마를 7일동안 달달 볶았다고 한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다리를 절었고 1차대전때 독일군한테 개머리판으로 맞아 개천에 버려졌다. 독일군이 떠나고 그녀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바로 시신을 수습하였다.
 
4. 맑스
-맑스는 언어에 통달하지 않았다. 단지 독어와 영어만 했다. 사실 영어도 처음에는 못했다. 자본론 영어판은 첫째딸이 영어박사라서 딸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한다.
딸이 영어좀 하라고 해서 맑스는 영어를 공부한다. 하지만 할일이 많아 좀처럼 실력이 안늘었다. 그래서 괴테전집 영문판을 보았다고 한다. 맑스는 괴테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독일어로 된 전집을 다 외우고 다녔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영문판으로 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평생 2개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본의 아니게 사회를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만 다언어를 구사한 것으로 증명을 하게 돼었다. 왜그런지는 모른다. 우연인 것 같다. 아무튼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학술적으로 기록돼있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언어를 완벽히 구사한 사람들은 이렇게 3명+1명이다. 모두들 지금은 세상에 없고 19세기, 20세기에 걸쳐 산 사람들이니 자료를 뒤져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아마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산주의자들이라 아마 욕하는 글들이 더 많아 찾기 힘들 것이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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