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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비상장주식거래 전문시장 'Pro-OTC' 개장 임박…장외주 활성화 이어지나

7월 오픈 앞두고 전문투자자 문의 빗발

2017-02-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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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오는 7월 장외주식 전문투자자 회원제 시장 개장이 임박하면서 증권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관련 시스템 구축 작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적극 시장참여에 나서고 있어 장외주식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원제·비공개 방식으로 운영될 전문투자자 대상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전문투자자 대상 장외주식 거래 시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련 정보와 참여 방법을 묻는 전화가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전문 기관투자자에 준하는 벤처캐피탈(VC), 프라이벗에쿼티(PE)는 물론이고 중개 수요가 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의 관심도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투협은 앞서 공개 비상장주식시장인 'K-OTC'를 열어 사설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던 비상장주식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했다. 다만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난 연말 전문투자자에 한한 활성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전문투자자 대상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의 정식 명칭은 이달 중 확정한다. 공모를 통해 현재 'Pro-OTC'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한다는 기대감이 크다. 이태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무는 "비상장주식 매칭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둔 탓에 전국의 금융 수요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었는데 한 데 모은다는 측면에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 실수요 입장에서도 공정거래를 통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비상장기업은 자금 조달이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참여 회원은 투자기관과 중개기관으로 나뉜다. 비상장주식을 많이 가진 VC와 PE나 비상장주식 수요가 큰 기관은 투자자로, 증권사는 중개자로 참여하게 되는데 일부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경우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증권사 PI 담당자는 "제도권 밖에서 소화되지 않는 비상장주식 물량을 기관투자자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동시에 투자 무대를 넓힐 수 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기존 전통적인 투자자산만으로는 갈증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금투협의 Pro-OTC 시장 개장은 단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를 많이 보유한 증권사 WM센터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증권사 WM센터장은 "개인자금을 직접 비상장주식에 출자하는 것보다는 고액자산가용 비상장주식 신탁상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금투협의 전문투자자 장외주식시장 개장으로 장기적으로 장외주 거래비용이 낮아지고 거래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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