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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대하여'

⑥노래로 배우는 북한

2017-02-24 10:09

조회수 :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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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여'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은 3가지 형태로 반응한다.
 
'아!' 그리고
'아...아!' 그리고
'읭?'
 
이렇게 3가지로 반응한다. '대하여'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세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과 공안당국만 아는 말일 수도 있다.
 
실제 대학을 다니며 간혹 지나가면서 '대하여'라는 것을 듣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뜯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이 대학을 다니면서 누군가가 '대하여'라는 책을 주었다면 당신은 학생운동에 매우 깊숙히 관여했다는 뜻이된다.
 
흔히 양파를 벗기고 벗기면 끝이 없이 벗겨진다. 안벗겨지는 가장 속살까지 벗겼다면 당신은 '대하여'를 대하고 있는 수준에 왔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정확히 말하면 '대하여'는 책 이름이며 원제목은 '주체사상에 대하여'이다. 보통 눈에 잘안띄게 아주 깊숙한 곳에 보관되며 핵심세력들만 교육시키는 사상책이다. 북한출판물을 읽었냐 안읽었냐라는 질문은 이런 책을 의미한다. '대하여'는 일종의 입문서라고 보면된다.
 
달력의 하얀 뒷면으로 책표지를 싸거나 예쁜 포장지로 보통 싸여있다. 
 
가는 길 험난하다해도 시련의 고비 넘으리
불바람 휘몰아쳐와도 생사를 같이하리라
 
천금주고 살 수 없는 동지의 한없는 사랑
다진 맹세 변치말자 한별을 우러러보네
 
돌 위에 피어나는 꽃은 그 정성 피운 것이고
죽어도 잃지 않는 생은 그 사랑 주신거라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야할 혁명의 길에
다진 맹세 변치말자 한별을 우러러보네
 
-동지애의 노래 中
 
이 노래는 북한의 노래이다. 한총련 대학가에서는 주로 핵심세력들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저녁에 모여 술자리를 갖거나 회의를 할때 자주 부르는 노래다.
 
일반적으로 신입생이나 2학년 정도되는 경우에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3학년이나 4학년, 5학년 그이상되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며 이 노래를 알거나 자주 부른다는 것은 당시 학생운동과 종북세력에 상당히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 계속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면 보통 4학년, 5학년 이상이 될 경우 '대하여'를 접하게 된다. 주체사상은 무엇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입문 이론서로 북한에서 직접 출간된 책을 남한에서 출판해 오래동안 대학에서 돌아다녔다.
 
지금은 학생회 운동조직은 다 붕괴돼 이책들도 같이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중 일부 사회운동이나 노동조직으로 흘러간 사람들을 통해 소수정도가 접하고 있는 수준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동지애의 노래 중 '한별'이라는 단어는 하나 '일', 별 '성'을 의미한다. 이런 노래는 의외로 아주 많으며 간접적으로 동지의 의식을 개조하는 식으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술과 함께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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