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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문재인 "고문으로 범인 된 사람 보호 못하는 세상, 바꿔야"

2017-02-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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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힘없는 사람에 대해 우리 사법(제도)이 그 분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고통을 가하는 세상이 지속되는 것은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재심’을 관람한 후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고문을 통해 범인으로 조작당한 피해자의 억울한 인생을 망가뜨린 고문경찰과 부패한 검사, 심지어 피고인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았던 재판부 어느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우리가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사 시절 시국사건 재심을 맡았던 일화를 소개한 그는 “평생 수감생활을 하고 이후에도 간첩이라고 손가락질 당하는 사이 30·40대에 잡혀 들어간 사람들이 나중에 무죄 받았을 때 70대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인생을 국가가 어떻게 보상하겠나”며 “개인들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고군분투할 것이 아니라 도와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이준영 변호사(정우 분)의 모티브가 된 박준영 변호사가 사법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기관 필요성을 제기하자 “사건 당시 증거자료들을 제대로 보관하는 제도만 갖춰놔도 피해를 입은 분들이 억울함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영화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과거 역사가 아니고 되풀이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얼마 전 탈북자 유우성씨도 국정원에서 간첩으로 조작해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 지금도 국정원에 의한 간첩조작이 계속되는 세상”이라고 언급했다. 영화 시작 전에는 박정희 정부 당시 자행된 대표적 ‘사법살인’인 인민혁명당 사건 등 사법피해 가족들을 만나 “이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반영되고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때 재심해서 무죄가 되기는 했지만 이미 (사형이) 집행되신 분들을 되살릴 길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와 박준영 변호사(오른쪽), 영화 '재심'의 김태윤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재심 관람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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