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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손 커진 여심 공략

작년 여 고객 비중 33%…디저트·화장품 등 구성 확대

2017-0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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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편의점 업계가 '여심' 공략 강화에 나섰다. 디저트, 화장품 등 내방이 잦아진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확대중이다. 
 
세븐일레븐의 여성 고객 비중은 2014년 27.6%에서 2016년 33.0%로 늘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각종 할인 행사 등으로 가격 부담도 낮아지면서 편의점을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2+1이나 통신사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되면서 과거만큼 비싸다는 인식이 사라지며 여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저트나 음료 상품을 강화하는 등 여성소비자 유입을 위한 편의점 업계의 노력도 통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며 디저트를 통한 기분전환에도 가성비가 높은 편의점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카롱, 슈, 롤케이크 등 여성의 입맛을 공략한 상품들은 CU의 디저트 카테고리 내 매출 1~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CU의 디저트 매출 신장률은 2013년 29.1%에서 2014년 35.4%, 2015년 48.2%, 2016년 135.5%를 기록하는 등 매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두커피도 여성 고객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CU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원두커피를 구매한 여성(51%)이 남성(49%)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두커피 매출 신장률은 2014년 32%에서 지난해 81.2%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이 커피 구매를 위해 편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원두커피를 판매하는 점포를 확장하면서 여성 고객이 증가했다"며 이를 계기로 "그 동안 편의점에서 크게 확대하지 못했던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다음 타자로 화장품을 준비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10%대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오는 4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비욘드를 독점 상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개발에만 8개월을 들일 정도로 공을 들인 상품으로 전용 진열대도 따로 비치하기로 했다. 모회사인 GS리테일이 올 초 왓슨스의 지분을 100%로 늘림에 따라 화장품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왓슨스와의 협업 가능성도 커졌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왓슨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GS25를 통해 선보이는 방안이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지난해 10월부터 머리끈이나 실핀, 헤어롤 같은 미용용품과 생활소품 시리즈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요구르트 마스크팩을 선보이는 등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효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잡화팀장은 "아직까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성 고객이 많지는 않으며,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인식도 부족한 상태"라면서도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지속 선보여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화장품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다보면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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