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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네이버·카카오, 선택과 집중…독립경영체제 강화

투자 유치·해외 진출 등 사업 결정에 효율

2017-0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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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 포털기업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신사업 조직을 분사하며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분사해 자회사 형태를 띄면 시장 변화에 빠른 의사결정과 대처를 할 수 있고 향후 투자유치나 상장, 해외 진출에 있어서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핀테크 사업부문을 오는 4월 신설 법인 '카카오페이'(가칭)로 분사한다. 글로벌 간편결제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에서 2억달러(약 2300억원) 투자금도 유치했다.
 
/뉴스토마토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다음웹툰 사업부문을 자회사 포도트리의 CIC(사내독립법인)로 재편한 바 있다. 포도트리는 콘텐츠 사업 전문업체로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회사는 인공지능(AI)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개발·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진두지휘하며 '챗봇(채팅로봇, AI채팅)'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자본금 규모 200억원으로 100%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지난 1일 설립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기 전부터 오랜 준비를 해왔고, 기술 노하우가 있는 전문가가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카카오톡 등과 시너지효과를 발휘 할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단순한 음성인식 등을 넘어서 사용자의 사용패턴과 감정까지 읽을 수 있는 고차원적인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캠프모바일 산하에 있던 스노우 사업부를 '스노우 주식회사'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스노우는 분사 직후 계열사 라인에서 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1월에는 네이버의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두뇌들이 모인 법인으로 자율주행 기술, 인공지능 기술, 음성인식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3년간 네이버랩스에 1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웹툰 및 웹소설 사업부였던 사내독립기업 웹툰&웹소설 CIC도 오는 5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 신설 법인명은 네이버웹툰주식회사다.
 
이들 기업이 신사업을 잇따라 분사하는 데는 사업별로 독자적이면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사와 동시에 앤트파이낸셜에서 2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이다. 스노우 사례처럼 계열사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시장 상장까지 바라본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100% 자회사로 분사하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하는 측면에선 회사 내 사업부문과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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