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이향

(후기)프리미엄 고속버스, 한번 타면 계속 타게 된다며?

2017-02-27 16:27

조회수 : 1,23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오랜만에 광주행 버스를 예매하러 이지티켓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못 보던 버스등급이 하나 생겼습니다. 일명 도로 위 1등석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버스. 요금이 너무 사악해서 일반으로 타고 내려갔다가 후회했습니다. 옆에 앉으신 분의 커다란 패딩이 제자리의 1/3정도를 침범해서 3시간 20분을 쭈구리 상태로 앉아있었거든요. 허리가 아파 잠도 잘 수 없어서 너무 화가 난 저는 서울행 버스는 프리미엄을 타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바일로 티켓을 예매한 후 살짝 들뜬 마음으로 프리미엄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비행기도 이코노미석만 타본지라 1등석을 간접체험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좌석과 좌석사이 통로가 너무 좁아 들고 있던 짐이 더욱 짐스럽게 느껴져 던져버리고 싶었다는 점에서 1차 실망. 개별 모니터로 최신 영화, 아니 재미있는 영화라도 보고 싶었는데 채널이 죄다 스카이라이프, OCN, 오래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뿐이어서 2차 실망. TV를 꺼버리니 우등과 무엇이 다른지도 모르겠고 돈이 아까워 3차 실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도 우등보다 좋은 점은 커튼으로 개인공간을 만들 수 있고 안대와 이어폰, 실내화가 제공되며 160도까지 의자를 조정할 수 있어 편하게 누워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주위 신경 쓰지 않고 추한 모습으로 한숨 푹 자고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려고 했던 제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만요.
 
 
버스에서 내린 후 저는 안도했습니다. 친구가 프리미엄 버스를 ‘한번 타면 계속 타게 된다’라고 묘사하기에 이제 일반이나 우등은 못 타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거든요. 다행히 그 정도로 만족감이 높았던 건 아니라서 다음번에 우등을 타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프리미엄 버스...제 평점은요...♥♥♥♥♡
 
 
  ▲요금표 
  • 김이향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