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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날 좀 보소’ 군소 대선주자들의 생존전략

최성, 토론회에서 존재감 부각…‘MC정배’로 변신한 천정배

2017-03-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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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조기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과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등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유력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대역전을 꿈꾸는 군소 대선주자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감 부각에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성 고양시장이 당 합동토론회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최 시장은 당내 유일 호남출신 후보로, 지난 1월26일 경선 예비후보 1호로 등록했다. 그렇지만 그간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쟁쟁한 당내 후보들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 시장의 반전은 지난 3일과 6일 토론회에서 시작됐다. 그는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여론의 주목을 받아 인터넷 검색어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우선 2·3위 후보들과 ‘맞짱’을 뜨고 비중을 가지면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겠다”며 “문 후보님 단단히 준비 하십시오”라고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에서는 천정배 전 상임공동대표가 래퍼 ‘MC정배’로 파격 변신했다. 천 의원은 6선 의원이며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중량급 인사지만, 지지율 1%를 넘지 못해 여론조사 결과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모자를 거꾸로 쓴 채 상대 래퍼와 ‘랩 배틀’을 벌였다. 그는 “내 이름 기억해. 난 천정배”라고 반복적으로 랩을 하면서 비트에 맞춰 춤도 췄다. 이러한 천 전 대표의 파격은 기존 엘리트 정치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친밀도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헌정 최초 ‘친노동 개혁정부 수립’을 목표로 출마했으나 지지율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심 대표는 여성과 노동,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보적 공약을 선보이며 진보성향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심블리(심상정 러블리)’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젊은 세대와 정서적 교감도 늘리고 있다. 그는 대선 출마 예고 영상으로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심깨비’를 선보였다. 지역 순회 일정을 알릴 때는 ‘포켓몬고’를 패러디한 영상에 ‘상정몬’으로 출연했다.
 
범보수진영에서는 10여명이 넘는 후보군이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안상수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등이 공식 출마했고 홍준표 경남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출마 검토 중이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뛰고 있다. 그러나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하고 후보들의 지지율은 5%미만이거나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국정농단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범보수진영 후보들의 지지율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후보들 역시 일반 대중 상대로 활동하기보다 보수진영 지지층이나 ‘당심’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유튜브 동영상 출연 모습. 출처/유튜브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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