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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심판의 날, 헌재로 향하는 '촛불'과 '태극기'

퇴진행동, 만장일치 탄핵인용 예상VS탄기국, 기각 또는 각하 기대

2017-03-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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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지을 탄핵심판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촛불민심과 보수단체 양측 모두 마지막 총력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우선 '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간의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남정수 퇴진행동 대변인은 "사실 긴장되고 떨리는데, 내일(10일)이 촛불혁명 승리의 날로 기록되고 그런 결정이 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선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위한 1차 광화문 긴급행동'을 개최한다. 집회를 마친 후에는 헌재 방향으로 행진하며 탄핵 인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선고 당일인 오는 10일에는 '탄핵 인용을 위한 2차 긴급행동'을 진행한다. 퇴진행동은 오전 9시부터는 헌재 앞에서 선고를 생중계로 시청하고, 헌재 선고 결과에 따라 향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후 같은 날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3차 광화문 긴급행동'을 이어간다. 본집회 후 오후 9시부터는 종로 방향으로 행진한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탄핵 기각 가능성과 관련해 퇴진행동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남정수 공동대변인은 "우리는 헌법재판관 만장일치로 탄핵인용 선고를 확신한다"며 "탄핵 기각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탄핵 기각이란 상황은 대다수가 공통으로 말씀하시 듯 상상으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 남 대변인은 "헌재 결정 이후와 관련해 퇴진행동이 정형화된 집회와 기획만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퇴진행동은 촛불이 가는 길을 갈 것이고, 국민의 길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 상황실장 역시 "대통령 탄핵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이었기 때문에 이제 좀 뒤늦게 전망하기 시작했다"며 "다음주 정도는 돼야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퇴진행동은 오는 11일 ‘모이자! 광화문으로! 광화문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한다.
 
그동안 태극기 집회를 주도해 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역시 헌재 선고일을 전후해 탄핵 기각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
 
앞서 탄기국은 지난 8일부터 헌재 앞 안국역 5번 출구 주변에서 3박4일간의 태극기 집회를 시작했다. 일부 회원들은 철야집회까지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오는 10일은 각 지방에서 회원들이 전세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상경할 계획이어서 선고 당일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헌재가 9인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8인의 재판관만으로 심리를 진행하고, 평의를 열고, 선고를 하는 모든 행위는 대한민국 헌법을 정통으로 부인하는 위헌이고 불법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엄청난 분량의 거짓, 왜곡, 권력 찬탈의 증거와 증인이 부지기수”라며 “헌법재판소가 반드시 이런 위헌, 불법 탄핵 사건을 '각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도 "우리는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것으로 믿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경우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게시판에 탄핵심판 선고 예정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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