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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무부시장에 시의원 출신 첫 기용…어떤 배경 있나

풀뿌리 정치인 중앙 진출 활로, 별도 보궐선거 없을 듯

2017-03-13 15:27

조회수 : 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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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발표한 김종욱 서울시의원(49·구로3)의 정무부시장 내정 소식은 서울시 안팎에서도 그야말로 ‘깜짝인사’라 불리고 있다. 박 시장은 13일 정무부시장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비서실장, 정무수석, 미디어보좌관, 대외협력보좌관에 이어 정무라인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무부시장은 박 시장을 보좌해 국회·시의회 및 언론·정당과 서울시의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지방정무직공무원(차관급)으로, 박 시장 재임기간 동안 김형주→기동민→임종석→하승창 순으로 맡아왔다. 시민사회계 출신인 하 전 부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정무부시장은 모두 여의도 정치권 출신으로 이번에도 당초 여의도 정치권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경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당 인사의 정무부시장 발탁이 어려움을 겪었고, 시민사회계나 언론계 인사 모두 고려됐으나 최종 낙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당 내 소통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박 시장의 민선6기 시정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과제인 만큼 함께 협치를 맡아 온 시의회에서 적임자를 찾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내정자는 서울시의회 제8대 민주당 원내 정무부대표와 제9대 전반기 더불어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를 역임했다. 서울시의회 친환경무상급식지원특별위원장, 교육·기획경제·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도 친환경무상급식 지원, 교육·일자리·문화관광·주민참여예산 등 다양한 시정 이슈에서 박 시장과 발을 맞췄다. 제17대 국회 이인영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제8대 시의원을 거쳐 제9대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번 정무부시장 인사를 통해 자치분권 강화 의지와 함께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인 시의원·시의회의 위상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에 100명이 넘는 시의원과 달리 정무부시장은 중앙정치 진출이 가능한 중량급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정무부시장 역할 수행에 따라 시의원도 중앙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해졌다.
 
김 내정자는 14일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 등 결원이 생길 경우 보궐선거를 치루도록 규정한 선거법에 따라 4월12일 예정된 보궐선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김 내정자의 지역구였던 구로3 지역구는 별도의 보궐선거 없이 다음 지방선거까지 진행되며, 시의원 106명으로 운영되던 서울시의회는 105명으로 남은 민선6기를 마무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협치와 지방분권을 중시하는 박 시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시의회 의장단을 비롯한 시의회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며 “기초·광역에서 성장한 정치인도 능력만 있다면 중앙까지 성장해야 한다는 뜻이며, 별도의 보궐선거는 없지만 시의회 운영 등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종욱 서울시의원(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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