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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다모아, 포털 진입 협상 난항…보험사, 당국 압박 우려

"당국, 성과 내려 보험사에 부담 전가할 듯"…네이버, 높은 광고 단가 고집

2017-03-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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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보험다모아 포털진입을 위해 손해보험사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의 광고비 협상이 답보 상태가 길어지면서 금융당국 개입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험다모아 활성화는 당국의 올해 업무 계획의 하나로 내세운 과제이기 때문에 손보사와 네이버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금융위원회가 나서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손보사들의 광고비 부담이 늘어나는 쪽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 포털진입을 앞두고 손해보험사와 네이버와 클릭당 단가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보험사와 네이버 광고비 단가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점점 지체되면서 일각에서는 협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금융당국이 나서 손보사를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손보사와 포털간 광고비 협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보험다모아 포털진입이 처음 논의 됐을 때는 금융당국 관계자도 나와 함께 논의를 했지만 보험사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현재 금융당국은 손을 뗐다.
 
하지만 협상이 계속 길어질 경우 결국 금융당국이 나서 보험사를 압박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네이버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금융당국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잡은 상황에서 더 길어질 경우 압박이 시작될 것"이라며 "결국 네이버는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KB손해보험(002550), 메리츠화재(000060)의 다이렉트 광고비 중 60%가량이 네이버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손보사들이 한달에 다이렉트 광고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삼성화재가 10억원, 현대해상 7억원, 동부화재, 4억원, KB손해보험 6억원, 메리츠화재 3억원 수준이다. 한 달에 약 18억원, 1년에  약 220억원을 네이버가 광고비로 챙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클릭당 금액을 부과하는 CPC(Click Per Cost)  방식으로 나가는 돈을 합치면 회사별로 수십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는 손보사들이 네이버와 광고비 협상을 양보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네이버 측은 느긋한 입장이다. 특히 네이버는 보험다모아를 굳이 유치하지 않아도 보험사로부터 이미 충분한 광고비를 받고 있어 자신들에게 불리한 협상에 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와 광고비 관련해) 협상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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