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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특검 끝났는데…SK, 검찰 소환에 다시 긴장

대관 총괄 이형희 피의자 전환될 듯…'최태원 사면' 재부각

2017-03-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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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16일 SK 전·현직 최고위 임원 3명을 소환하면서 SK의 당혹감도 커졌다. 특검이 국민적 신임을 얻으며 종료됐고, 조기대선에 따른 차기 정권의 등장 등 부담도 커진 터라 검찰의 칼끝이 매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근(왼쪽부터)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가 각각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 전·현직 수뇌부 3명을 소환했다.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을 비롯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 지난 2015년 면세점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의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대관 업무를 총괄했던 이형희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와대 민원을 들어준 새로운 증거도 확보했다.
 
갑작스런 소환 조사에 SK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최 회장의 사면으로까지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제일 경계하는 눈치다. 그룹 관계자는 "검찰로 특검 수사가 이첩되면서 (소환 등을) 예상은 했었다"면서도 시선을 검찰에서 떼지 못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요청을 어느 기업이 거절할 수 있었겠느냐"며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대통령 혐의를 최종 확인하는 수순인 것 같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SK의 모든 지원이 최 회장의 사면에 대한 대가성으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최 회장의 수감 기간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 전 의장은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될 것이라는 정부 발표 직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SK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또 김 전 부회장의 경우 최 회장이 수감된 교도소를 찾아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해 갖은 의혹을 낳았다. 해당 녹취록을 확보한 특검은 '왕 회장'은 박 전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대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의심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김창근 당시 의장과 김영태·정철길 부회장 등 수뇌부 전원을 경질하며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쇄신의 의지를 보였지만, 특검에 의해 출국금지 당하며 글로벌 행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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