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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중국·뇌물' 신동빈의 자충수… 롯데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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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창업 50년만에 최대 위기다. 중국 사업은 좌초 직전인데 오너 일가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치열하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노쇠했고 사실상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롯데그룹을 흔드는 두 가지 키워드는 '사드'와 '뇌물'이다. 롯데그룹이 주한 미군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 경제 보복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중국 내 롯데마트 99곳 가운데 79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은 물론 점포 앞 반한(反韓) 시위로 자신해서 문을 닫은 점포도 상당수다.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중단으로 예상되는 한달 평균 손실액은 900억원이다. 영업정지 기간이 30일로 정지 기간에도 직원 임금을 100% 지급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총수일가는 '비리 백화점'
 
위기의 순간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총수일가는 경영권 다툼과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한경닷컴은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20일 나란히 법정에 선다고 전했다. 총수 일가가 재판에 총 출동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일본에 거주하면서 언론 노출을 극도로 피해온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씨도 이날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은 서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사업권을 몰아줘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면세점 인허가를 받기 위해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면세점 사업을 위해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지원한 것에 대해 대가성을 조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면세점 신규 설치 발표를 두 달여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헤럴드경제는 '사드로도 바쁜데... 롯데에 다시 드리워진 암운'이라는 기사에서 "롯데그룹은 사드 문제로 중국사업이 '올스톱'되는 타격을 입었다"며 "이런때 시작된 검찰 수사는 롯데그룹에 또 다른 골칫거리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롯데 위기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그룹의 위기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실수에서부터 시작됐다. 중국 사업의 부실과 각종 검찰 수사에 연루, 뇌물 공여 혐의가 모두 그룹 위기와 연결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롯데가 사드 부지와 남양주 군부대 부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롯데가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사드 부지 제공에 합의한 이유는 신 회장이 각종 검찰 수사에 연루되며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사업은 신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조단위 손실을 기록하면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공격을 하게 된 단초가 된 측면도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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