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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코스피는 올랐지만 '개미'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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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180선에 다가섰다. 5년 넘게 벗어나지 못했던 박스권 탈출 직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가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주로 편중되면서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증시 전체적으로는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수 상승을 체감하지 못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스에 따르면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1.37포인트(0.99%) 오르면서 2178.38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7월8일 2180.35를 기록 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상 최고 기록인 2228.96과의 차이도 50.58포인트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1.58% 뛴 2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3만4000원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시총 2위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 업종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84배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발표했다. PER은 기업의 실제 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 상태임을 가리킨다. 보통 10배 이하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미국 증시의 PER은 18.63배로 한국보다 8배 넘게 높고 인도 증시는 20배가 넘는다. 
 
한국 증시의 PER이 낮은 이유로는 북한 위협, 불투명한 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등이 꼽힌다.
 
한국 증시의 일부 종목 쏠림 현상도 문제다. 대형주가 이끄는 지수 상승은 중소형주 투자를 주로 하는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실제 삼성전자 한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헤럴드경제는 전문가를 인용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 쏠림은 국내 투자자로 한정하면 좋은 일 만이 아니다"며 "개별 종목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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