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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사드 갈등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다르다

한국과 중국, 23일 오후 8시35분 월드컵 진출 놓고 격돌

2017-03-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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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중국의 보복 조치로 연일 시끄럽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양국의 관계는 냉랭히 얼어붙었다. 
 
이 와중에 23일 중국 창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중국전이 열린다. 시기가 시기다 보니 중국 측의 텃세가 이전보다 심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왔지만, 기우였다. 중국 측은 다수의 공안을 보내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연습장이나 숙소 이동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며 직접 에스코트까지 해준다고 한다. 직접 현장을 취재하는 한 선배 기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 여파는 없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우선 적어도 축구만 놓고 현 중국의 처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중국은 2무3패(승점 2)로 A조 최하위인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그나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노릴 수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위 이란(승점11)과 승점 차가 크다. 중국도 월드컵 본선도 본선이지만, 남은 경기 최대한 좋은 성적을 올려 2019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중국으로써는 과거 '공한증'의 대상인 한국을 놓고 축구 외적인 요소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훈련 시간도 최소한으로 공개하며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걸 볼 때 중국의 진지하면서도 절박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중국의 애타는 마음이 한국을 통해 풀릴 수 있을까. 23일 오후 8시35분 그 결과가 공개된다.
 
21일 오후 중국 창사 캠핀스키 호텔에서 중국 공안들이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경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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