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중국 거리가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든 중국인들이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창사 대첩'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조별리그 6차전, 한국 축구팀은 중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언론은 이번 패배를 ‘창사 참사’라 불렀지만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팀을 3-0으로 이긴 이후 7년1개월 만의 경사다.
‘사드’ 문제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더 큰 기쁨을, 한국은 씁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