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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리베이트 안 한다는 업계 부장님

2017-03-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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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중견 제약사를 방문한 적 있다. 취재원인 업체 부장과 얘기하다가 리베이트 얘기가 흘러나왔다.
부장에게 "사실 리베이트 하시잖아요. 업계가 다 아는 얘기인데."
부장이 "기자님 큰일 날 소리하시네. 저희 회사 리베이트 절대 안 합니다."

부장이 펄쩍 뛰며 절대 리베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경쟁사의 모함이라나. 거짓말 같아 보이진 않았다.
부장이 "제품 하나만 말해보세요. 비보도 전제로 확인해 드릴게요."

부장은 억울하다며 내가 들을 수 있게 스피커 폰을 키고 영업부에 전화를 걸었다.
"OO야, 우리 리베이트 얼마 주냐?"
"네 부장님, 일전에는 100:300 줬는데요. 지금은 100:100 합니다."

부장은 당황스러워하며 스피커폰을 끄고 밖에 나가서 한참 전화를 받은 뒤 들어왔다. 허탈스럽게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제 제품도 팔아야 하는데... 왜 후배 제품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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