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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삼성물산 주주들 "제일모직과 합병 사회적물의"

"지주사 전환 보류돼 주가 폭락", "사외이사 감사 석고대죄해야"

2017-03-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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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000830)의 합병에 대한 법적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주주들의 발언이 나왔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2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려던 차에 한 주주가 발언을 요청했다.
 
삼성물산의 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주주 이모씨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오너들은 실리를 얻었지만 명예는 잃었다"며 "이재용 부회장도 구속돼 있는데 뭐한다고 여기서 회의를 진행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이 보류돼 지금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며 "최 사장이 삼성물산 대표라면 사표 내고 나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 사장의 인사말은 2~3분 정도 지연됐다.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중에 또 다른 주주 하모씨는 "앞에 있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임원들은 우리에게 머리 숙여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이로 인한 원한이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는 국가적 불행이 일어났다"며 "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구치소에 수감되고 합병을 주도했던 장본인인 최 사장은 이런 불상사에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의장을 보고 있다는 게 심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와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 외에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에도 회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흔들림 없는 견실경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확고히 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진/신지하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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