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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스마트가구 출시 예열

/안팔려도 무관·미래시장 선점 '목표'

2017-03-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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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스마트가구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소비층은 넓지 않아 판매가 높지 않지만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IT 기술을 가구에 접목시키려는 흐름은 지난해부터 부각되기 시작했다. 한샘(009240)은 지난해 1월 LG유플러스(032640)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매직미러’를 선보였다. 제품은 거울 안쪽에 고해상도 카메라가 설치돼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피부관리법과 미용제품까지 추천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이는 업계에 IT 접목 가구 출시 열풍으로 이어졌다. 거울에서 소파, 책상 등의 카테고리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였다. 에몬스는 매직미러에 이어 지난해 12월 품평회에서 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수, 코골이, 뒤척임 등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침대를 선보이기까지 했다.
 
다만 이러한 제품들은 가격 대비 효용성이 낮아 아직까지 시장에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실제로 약 100만원에 육박했던 한샘과 에몬스의 매직미러는 1년도 안돼 사업을 철수했고 이는 가구업계 전반에 아직까지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직미러의 판매 중단 이후 가구업체들은 전반적으로 IT 접목 가구의 상품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가구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데는 향후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포화된 가구시장에서 스마트 가구는 대중화되지 않은 시장으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파트라는 현재 한 게임업체와 가상현실(VR)장비를 접목시킨 의자를 개발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보다는 VR존 등에 우선 판매하며 시장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센서를 적용해 스마트체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의자는 사용자의 좌우 비대칭 정도와 허벅지 근력 측정해 주는 헬스케어용 상품이다.
 
한샘 역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시켜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침대와 조명 등의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다만 매직미러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가격과 기능 측면의 효용성을 철저히 검토한 후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T를 접목시킨 가구 시장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라며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 때까지 시도해보는 게 현재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LG유플러스 전시장에서 설치된 '매직 미러'.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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