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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이란산 원유 도입 급증…원유 도입처 다각화

전체 비중 15%까지 급상승…카타르산에서 선회

2017-03-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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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이 올해 들어 15.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유 도입처 다각화에 집중한 결과다. 이란은 지난해 초부터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다른 중동 국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2월 이란산 원유(콘덴세이트 포함) 수입량은 총 2819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2월 물량은 1337만4000배럴로 전달(1481만9000배럴)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된 이란산 원유는 전년보다 164% 급증한 1억1194만배럴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4%였다. 
 
 
SK인천석유화학과 한화토탈을 비롯해 현대케미칼까지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이란산 원유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콘덴세이트를 기반으로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나프타와 혼합자일렌(MX)을 각각 100만톤, 120만톤씩 생산하고 있다.
 
초경질원유로도 불리는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탄화수소다. 이를 정제하면 원유보다 낮은 가격에 휘발유와 나프타 등을 생산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콘덴세이트를 들여오는 것은 국내 정유·석화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다. 그간 콘덴세이트 대부분을 카타르에서 들여오던 업계는 지난해부터는 카타르산 비중이 이란산을 넘어섰다. 2015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카타르산의 3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카타르산보다 27% 많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며 저유가 탈피에 매진하고 있지만, 이란은 경제 제재 기간 동안 받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산유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원유 단가도 이미 지난해 2월경부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보다 저렴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는 국내 정유사들 설비에 잘 맞고 경제성도 있다"며 "경제성이 유지될 경우 도입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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