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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LG전자, 정수기 사업 박차…과제도 산적

토탈케어로 직수형 정수기 승부수

2017-03-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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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LG전자가 정수기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전통 강호들이 지난해 불순물 검출 논란에 휩싸이며 직수형 정수기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기회를 틈타 총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다만 렌탈서비스의 효율적 운영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LG전자는 27일 직수형 정수기 관련 새로운 유지관리 서비스 '토탈케어 1.2.3'을 선보였다. 지난해 1분기 조성진 부회장이 친환경 생활가전사업 강화를 선언하며 '퓨리케어' 브랜드를 공식 론칭한 것과 연장선상에 있다. 2009년 정수기 시장 진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해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은 터다.
 
LG전자 모델이 '토탈케어 1.2.3'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이번 서비스는 철저하게 위생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1년마다 제품 내부의 직수관 교체 ▲2단계 셀프 살균 케어 ▲국내 유일의 3개월 주기 살균 케어 방문서비스 등을 골자로 한다. 렌탈서비스 체계 강화도 눈길을 끈다. 현재 LG전자는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을 통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00여명의 '헬스케어 매니저'들은 이번 서비스 실시로 3개월마다 고객 가정을 방문, 코웨이의 '코디'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같은 서비스 출시에 대해 시의상 적절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저수조형 정수기에서 불순물이 검출되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대안으로 떠오른 직수형 정수기에 토탈케어 서비스를 매치시키며 빈 틈을 노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풀스테인리스 저수조를 적용한 정수기를 내놓는 등 노력을 이어왔지만, 본격적으로 성과를 낸 것은 지난해 직수형 정수기부터"라며 "직수형 시장에서 SK매직과 비슷한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LG전자의 정수기 사업 강화 행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제품과 함께 서비스를 파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장 1위 코웨이의 경쟁력은 특유의 방문판매채널에서 나온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 직원들의 처우를 높이면서도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밸런스 있는 인력관리도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역량을 담보하는 교육 등은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해, 자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상도의를 지적하는 비판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중소·중견업체들이 각종 시행착오 끝에 일궈놓은 시장"이라며 "시장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대기업이 내수 공략에 자꾸 욕심을 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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