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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사드보다 중국인들을 더 화나게 한 '욕모'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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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욕모' 살인사건 발생 현장.


최근 중국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발생했다. 채무자인 어머니를 눈앞에서 욕보인 채권자들을 살해한 아들의 이야기다. 


사건은 지난해 4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일 위환(于歡, 22)은 어머니 수인샤(蘇銀霞)를 찾아온 채권자 11명 가운데 4명을 과도로 찔렀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병원으로 이동 중 사망했다. 


2017년 2월 17일 산둥성리아오청시중급법원은 위 씨에게 고의상해죄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건은 종결되는 듯 했지만 자세한 내막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를 흔들었다. 


위 씨가 채권자들을 찌른 건 이유가 있었다. 채권자들은 위 씨와 어머니를 1시간 넘게 모욕했다. 가장 심한 채권자는 위 씨의 신발을 벗겨 어머니 수인샤의 입에 넣는가하면 뺨을 사정없이 때리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성기를 수 씨의 얼굴에 비볐다. 위 씨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업을 하던 수 씨는 한 부동산회사대표에게서 월 10%의 이자로 135만위안(약 2억1900만원)을 빌렸다. 이후 원금과 이자로 184만위안과 70만위안 상당의 부동산을 변제했다. 그래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를 값을 수 없어 채권자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이날 위환 모자를 괴롭힌 채권자들도 부동산회사대표가 고용한 조직폭력배로 들어났다. 위환의 칼에 희생된 채권자가 자신의 성기까지 꺼낸 그 조직폭력배다. 


중국 공안의 대처도 중국인들의 분노한 원인이다. 이날 현장에서 채권자들의 심한 추심 현장을 공안에 신고했다. 공안도 현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공안이 한 일이라고는 "돈을 받아내는건 괜찮은데 사람을 때리지는 말라"라는 말을 하고 자리를 떠난 것 뿐이다. 


법원은 공안이 현장에 들렸었다는 점을 들어 방위의 긴박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위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현재 피해자와 피고인 모두 결과에 불복하고 항소한 상태다. 중국인들을 공분하게 만든 이 사건이 2심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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