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받고 있는 엄마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있는 아이의 모습.
5.16군사 쿠데타 직후 군사법정. '힘 없는 죄'를 지은 피고인들이 군법회의에 회부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싸늘한 법정.
두세살이나 됐을까. 방청석에서 한 코흘리개가 아장아장 걸어 나오더니 피고인석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그 광경을 본 판사는 몇몇의 법조항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자 아이는 얼른 엄마의 손을 놓고 방청석으로 돌아갔다. 아이는 피고인의 동생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함께 데리고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정범태 작가의 1961년도 작품으로 같은 해 10월 아사히신문 국제사진전에 출품되어 10대 걸작으로 뽑혔다.
62년에는 평범사가 발행한 세계 사진연감에 수록됐고, 67년 일본 평범사가 간행한 세계 사진연감 10주년 특집 전10권 중에서 "기록 그 10년"에 세계굴지의 사진가들의 작품과 함께 재수록됐다. 세계 명작 사진 36장 가운데 이 작품이 포함 된 것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