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업황지수도 세 달째 상승하는 모습이다. 제조업체들은 다음 달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7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BSI는 79로 2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4월(80)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해 1월부터 3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BSI지수는 2003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이보다 크면 경기인식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수출 주력산업인 화학물질·제품(100), 전기장비(73), 자동차(83) 등이 2월에 비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전자부품 관련 업체의 경기인식이 개선됐고, 반도체 부문의 호황도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규수주(90)와 가동률BSI(93)는 2월에 비해 각각 4포인트씩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상승기에 하락하는 제품재고수준BSI도 2월 103에서 3월 100으로 하락하며 제조업체들의 경기인식 개선세를 드러냈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5, 중소기업이 71로 2월에 비해 각각 2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2.3%)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9.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2월에 비해서는 각각 1.3%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고, 수출부진(10.7%)과 경쟁심화(9.9%), 환율(8.6%)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인식을 나타내는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8.0으로 2월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3월 제조업BSI는 2월에 비해 18.3포인트 오른 99.1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4월 전망치 역시 3월 전망치(88.6) 보다 높은 91.2로 집계됐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과 같은 대외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수출이 회복되는 등 경기 회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모처럼 되살아난 온기가 경기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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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남궁민관 기자 atninede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