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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중국 진출 초읽기

중국 현지 서비스명 '천당2: 서언'…판보 확보 관건

2017-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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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지난해 12월 출시돼 약 3개월간 앱마켓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인기 모바일게임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 작업에 들어갔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4월 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중국 현지 서비스명은 '천당2: 서언'이다. 텐센트는 게임소개를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웨이보와 웨이씬에도 공개를 하는 등 공식적 홍보에 나섰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넷마블
 
중국에 출시할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텐센트와 함께 현지 공략을 위해 현지 유저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게임이다. 비공개 테스트를 알리는 일러스트에도 복장과 배경에 모두 붉은색을 강조했다. 지난 1월에 열린 넷마블위드프레스 행사에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중국에서 서비스될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한국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중국 게임이다. 개발팀도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중국시장에서도 정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레볼루션의 IP인 리니지2는 중국시장에서 오랜 인지도를 쌓아둔 IP이다. 지난해 7월 중국의 스네일 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 2: 혈맹(현지 명 '천당 2: 혈맹')'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매출 순위 10~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리니지2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성과를 기록했다.
 
이런 인지도를 보유한 IP이면서 중국시장에서 주류로 차지하는 장르가 MMORPG라는 점은 넷마블이 중국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이렇다할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던 넷마블에게도 이번 레볼루션이 현지에서 흥행한다면 대표적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레볼루션의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를 확보할 수 있을지의 여부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게임의 판호를 금지시켰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국내 업체의 중국시장 진출길이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있었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 영상, 출판물 등을 유통하기 위한 일종의 허가권이다. 한국 게임의 판호 금지는 한국게임의 중국 유통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넷마블 측은 "현재 중국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판호가 심사 진행 중이다" 며 "현재 4월 진행 예정인 중국 테스트 내용은 텐센트로부터 구체적인 일정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중국 내의 게임성 검증을 위해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레볼루션의 판호 획득 여부가 중국 정부의 한국게임금지령의 유무를 판단할 기준점으로 여기고 있다. 중국 내의 텐센트 영향력과 원작 리니지2의 유명세 때문이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IT 및 게임기업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내 게임산업 정책 변화에 따른 현지 업체들의 대응방식 기준점 역할을 할 정도로 대표성을 띄고 있다.
 
리니지2의 경우도 원작 개발사 엔씨소프트의 십수년간 한국 PC온라인게임산업을 대표해온 게임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는데, 만약 판호를 금지시킨다면 중국 진출을 진행중인 다른 게임업체에도 영향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볼루션의 판호 획득 여부는 중국정부의 한국게임 금지설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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