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야구를 ‘상당히’ 좋아한다. 집도 서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가 열린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은 처음 와봤다. 이곳은 프로야구팀 넥센 히어로즈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대선후보 선출대회 취재 기자단에게 배정된 자리는 홈 그라운드와 멀지 않은 백스탑 근처 테이블 석이었다. 야구 관람을 했더라면 꽤나 관람환경이 좋았을 곳에서 기사송고를 마치고, 한동안 행사에 사용된 단상과 부대시설이 철거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행사장 안을 가득 메웠던 각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자리를 뜨고, 몇몇 기자들만 남아 남은 기사를 정리하고 있다. 기사 송고를 마치고 퇴장하고 나면 이곳은 야구장이라는 본래 기능에 충실하게 될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이곳 고척돔에서는 야구경기가 이어진다. 불과 전날 이 곳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다는 사실을 아는 야구팬이 얼마나 될까? 쓸데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덧없음’이 느껴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최한영 정경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