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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마이더스의 손' 정용진, 외식브랜드로 '승부수'

데블스도어 100만 돌파 이어 수제버거 등 영토확장

2017-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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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마이다스의 손'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이 외식사업에서 또다시 대박을 터트릴 조짐이다. 수제맥주전문점인 데블스도어(DEVIL's DOOR)'가 누적고객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성공적 안착을 한데 힘입어 외식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외식브랜드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수제버거, 수제맥주펍, 디저트 시장까지 외식시장 전반이 정 부회장의 공략 대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가 운영하는 미국 정통 햄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은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4일 경기 하남시 위례지구에 첫 번째 자니로켓 로드숍 매장을 가맹점 형태로 연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청담점을 열었다. 6일 새롭게 개장하는 신세계 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2층에도 자니로켓 매장이 들어선다. 한달 새 3곳의 매장이 릴레이 오픈하는 셈이다.
 
2011년 2월 국내에 들어온 자니로켓은 현재 전국에 24개의 직영점과 2개의 가맹점 등 모두 26개의 매장이 있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10곳 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자니로켓 청담점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곳에 쉐이크쉑 청담점이 자리잡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해 온 자니로켓 브랜드 확대 계획에 따라 주요 지역에 가맹점과 직영점 오픈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연내 매장을 10곳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4년 오픈한 '데블스도어'는 수제맥주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최근 누적고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고속터미널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른바 '정용진 수제맥주펍'으로 불릴만큼 정 부회장이 브랜드 론칭부터 매장 콘셉트 등에 직접 참여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양조설비를 통해 직접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인 데블스도어는 제조설비가 크고 까다로워 아직까지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존 매장들 중심으로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매장 방문자 수가 매년 10% 이상 늘면서 지난해 월 평균 4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데블스도어 매장을 찾았다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1호점인 서울 센트럴시티점 개장 당시 주말에는 1~2시간씩 기다려야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을 정도다. 데블스도어는 현재 부산 센텀시티, 스타필드 하남 등 세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5년 '제2의 스타벅스'를 기대하며 신세계푸드가 인수한 '스무디킹'도 올해 성장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무디킹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무디킹은 지난해 매출액 202억원과 영업손실 8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스무디킹이 그동안 체질 개선을 이뤄온 만큼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 1년간 매장을 수익성 위주로 정리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스무디킹은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후 명동점과 분당수내점, 의정부 중앙점 등 대형 가두점을 줄이고, 이마트나 신세계 유통점포 내 소규모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출점을 해오고 있다. 체질 개선이 이뤄진 만큼 올해부터는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최근 가두점 형태로 광주와 군산, 대전 등 3개 점포도 잇따라 오픈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원더스쿱(Wonder Scoop)'도 정 부회장이 욕심을 드러낸 디저트 시장의 무기다. 정 부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접한 와인과 디저트 등을 꾸준히 공유해왔다. 원더스쿱은 국내 디저트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경쟁력을 지닌 국내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없다는 점에 착안해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브랜드다. 신세계푸드는 원더스쿱을 이마트에 입점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는 외식 브랜드 통합 멤버십 서비스 '신세계 푸딩 플러스'를 새롭게 론칭하며 외식브랜드간 통합 시너지 작업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신세계 푸딩 플러스는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올반, 데블스도어, 자니로켓, 스무디킹, 보노보노, 에그톡스, 베키아에누보(일부 매장) 등 7개 외식 브랜드 110여개 매장과 북악팔각정 등 40여개 컨세션 매장에서 결제한 금액을 브랜드별 책정된 비율에 따라 포인트로 적립하고 추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통합 멤버십 서비스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 사업 확대에 맞춰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 등 체계적인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자 신세계 푸딩플러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다음달 오슬로, 원더스쿱, 딘앤델루카 등으로 적용 브랜드와 매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제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청담점 내부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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