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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향

프랑스 노동자와 한국 노동자의 차이점 3가지

리스트클 리뷰_최은주의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2017-04-11 14:31

조회수 :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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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당하게 을 쓴다


 공휴일 사이에 낀 평일을 휴가로 신청할 때 공식적으로 이 이라는 표현을 쓴다. 휴가에 대한 관점은 프랑스와 한국의 노동문화가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다. 프랑스 노동자에게 휴가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인 반면 한국 노동문화에서는 그것을 옵션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그 실질적인 예로 휴가 반납이라는 표현을 들 수 있다. 한국에는 할 일은 별로 없어도 직장 내에서의 눈치 때문에 휴가를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것이 기이하기만 하다.


-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p.209


 


2. 주말에 열리는 단합대회는 사생활 침해


 단합 대회 또는 전 직원 체육 대회라고도 불리는 이 야유회에 전 직원과 그 가족들은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초대를 받았다. 이 초대를 받은 모든 한국직원들은 기쁜 마음 또는 기쁜 척 하는 마음으로 배우자와 아이들을 데리고 야유회에 참석했다. 이와 반대로 프랑스 직원들은 단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프랑스 직원들과 한국 직원들이 그토록 상반된 반응을 보인 이유는 바로 행사가 주말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말이란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으로 직장이 함부로 침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석을 강요한다면 그것은 사생활 침해가 된다.


-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p.239


 


3. 노후 부담이 적다.


 국가에서 주는 연금만으로도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들의 철학은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일을 한다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퇴직 후 다시 자영업을 꾸린다는 가정은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프랑스인들은 재테크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도 않는다. 이 나라 시스템이 요령을 피워서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부동산 투자가 인기 종목인데 프랑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월세와 같은 불로소득에는 세금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들이 워낙 비싸서 그 유지비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세입자가 월세를 안내도 집주인 마음대로 쫓아낼 수 없다. 덜 가진 자를 더 보호하겠다는 프랑스 사회의 이념 때문이다.


-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p.94


 


그 외 생각해볼 거리


인천 공항은 화장실이 번쩍번쩍해요. 심지어 칸마다 담당 미화원 사진하고 전화번호까지 붙여 놓았더군요.”


사진이란 개인의 사생활과도 같은데 그것을 화장실처럼 특수한 장소에 붙여 놓고 거쳐 가는 모든 사람들이 보게 한다는 것은 일하는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프랑스 같았으면 인권 모독이라며 당장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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