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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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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큐드라마에 박근혜-최순실 소개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과 어깨 나란히

2017-04-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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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모큐드라마에 최순실 게이트가 소개됐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답게 최순실과 정유라와 닮은 배우들을 썼으며, 젊은 박근혜 대역도 출현했다고 하는데 사진을 확보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역은 미모가 상당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프로그램의 대주제는 '대통령을 파멸시킨 여자들'이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나란히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 스캔들'이 소개됐다. 르윈스키 스캔들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모니카 르윈스키 등의 여성들과 벌여온 성(sex) 추문이 폭로된 사건이다. 르윈스키 게이트, 섹스 게이트, 테일 게이트, 지퍼 게이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순실 게이트를 최초로 내부 폭로한 '고영태'도 소개됐다.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지는 과정에서 르윈스키의 동료인 '린다'가 결정적인 고발자 역할을 했는데, 고영태 사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은 성 스캔들로 탄핵심의까지 올라갔지만, 의원들의 부결로 탄핵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다. 클린턴이 혼외정사를 했고 도덕적 지탄이 되는 대상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사생활이 대통령직을 파면할 사안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미국인들의 '차가운 뇌'에 놀랐다는 것이 정확하겠다.

박근혜가 미국인이었으면 결론이 어떻게 났을까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을까. 박근혜 대리인단은 사생활 문제를 걸어서 억울하게 탄핵으로 갔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의 국정농단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벌어진 추잡한 성 스캔들에 버금가는, 심각한 국민 우롱 사건이던 것이다. 적어도 일본인들은 그렇게 본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한 지인은 최순실 게이트가 모큐드라마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일본이 너무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 대한 복잡미묘한 얄미운 감정이 작용했겠지만, 극적인 상황 때마다 근거 없이 발휘되는 '우리편 의식'(국민성이라고 하지 않겠다)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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