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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관광산업 새시대 연다

사업비 1조 3000억…78만명 고용 창출·8조 2000억 생산유발 효과

2017-04-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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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축구장 46배 크기의 부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을 품은 파라다이스시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11월20일 첫삽을 뜬지 2년 5개월 만이다. 개장한 리조트 주변으로는 철조 골격 작업이 한창이었다. 플라자, 스파, 공연장 등 2차 개장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진다. 이로써 복합리조트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034230)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침체된 관광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단 각오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식이 열린 20일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앞으로 분수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장 다변화로 수요 창출”…내년 매출액 1조원대 전망
 
파라다이스시티는 20일 공식 개장하며 복합리조트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세가사미홀딩스의 합작법인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추진한 사업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복합리조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전필립(사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복합리조트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이라며 "해야만 하는 도전이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사토미 하지메 세가사미홀딩스 회장 역시 "파라다이스시티는 세가사미에도 도전적인 프로젝트 였다"며 "동아시아 관광산업의 일대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관광사업에 견인하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0만명으로, 이를 통해 19조 4000억원의 관광수입과 34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 2000만명 시대를 이끌며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단계 사업에는 총 1조 3000억원이 투자됐다. 이번 투자로 향후 50년간 8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과 78만명의 고용창출, 3조 25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파급 효과를 예상했다. 오픈 초기에 연 1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파라다이스그룹의 4개 카지노 사업장(인천, 워커힐, 부산, 제주그랜드)을 포함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올해 88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에는 1조 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국내 카지노가 슈퍼마켓이었다면 복합리조트는 대형마트로 비교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 관광객이 주였다면 시장 다변화를 통해 일본 등 각국의 새로운 수요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회장은 "카지노에 중국인들이 많지만 이들은 하이롤러(고액 카지노 베팅자)로 개인고객들이 대부분이다"며 "때문에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 등에서 비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신규 수요 창출과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흑자전환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부지 축구장 46배 크기…내년 상반기 2차 개장
 
이날 1차 개장에 이어 내년 상반기 2차 시설이 마무리되면 복합리조트의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현재 10만평 규모의 전체부지에는 호텔, 카지노, 컨벤션이 1차로 조성됐고, 내년 상반기에는 플라자, 스파, 클럽, 원더박스(가족형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등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선다. 전 회장은 "사막이던 라스베이거스가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성장했듯이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영종도를 제2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총 711개의 객실을 수용하기 위해 세 방향으로 뻗어가는 Y자 형상으로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이다. 중심에서 세 방향으로 가족 위락시설, 카지노, 컨벤션 등이 연결되는 구조다. 1층에는 6개의 레스토랑과 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등이 위치한다. 4층부터 10층까지는 객실이 들어서며, 3층에는 3개의 라운지, 실내외 수영장, 스파, 사우나, 피트니스, 키즈존, 볼링장, 소니플레이스테이션존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건물내부 곳곳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한류 5.0 기반의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 리조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류 5.0은 동서양의 가치를 융합해 세계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K-스타일이 핵심이다. 건물은 서양의 전통 건축 양식을 현대화 한 컨템포러리 디자인을 바탕으로 문양, 색채, 오브제 등 동양적인 콘텐츠를 접목해 완성했다. 건물 내에는 데미안 허스트, 쿠사마 야오이, 수비드 굽타, 이강소, 오수환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총 27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리적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북경, 상해, 도쿄 등 동북아 주요 도시로부터 1시간 30분 이내, 홍콩, 대만 등 동북아 주요 국가로부터는 비행거리 4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했다. 서울로부터 공항철도 기준 40분이 소요된다. 인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와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도보로 15분 거리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4시간 이내 해당 범위 안에 인구수는 약 13억5000만여명”이라며 “중국 내 고소득 인구 거주 지역과 인접해있고 동북아 주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강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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