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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

악동뮤지션 이찬혁군의 여혐논란...여성을 ‘꽃’으로 비유한 것이 성차별?!

2017-04-20 19:17

조회수 : 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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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의 이찬혁군은 난데없는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여혐이란 ‘여성혐오’의 줄임말로, 성차별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찬혁군이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한 줄의 댓글 때문이다.

 



장난처럼 올린 한 줄의 댓글이 일부 극성분자들의 씹을거리가 되면서 희생양이 되었다. 여성을 꽃으로 비유한 것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동생을 시든 꽃에 비유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여혐’이니 ‘한남’(한국남자를 비하하는 단어)이라며 비난하기 시작한 것.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찬혁군은 해당 게시글을 내렸다. 



여성을 꽃으로 비유하는 것이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꽃이 가진 이미지가 수동적이기 때문에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발상은 어긋난 시각에서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꽃이 가진 이미지는 ‘예쁜’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일부는 이 ‘예쁜’이라는 단어마저 성차별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있는 단어 중 성차별적인 말이 한둘이 아니기에 단어의 뜻을 모두 고쳐야 한다. 그들의 시각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단어는 성차별적인 단어인지 아닌지를 되묻고 싶다.



꽃을 여성으로 비유한 사례는 문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시에서는 그들의 주장처럼 여성을 수동적 존재로 표현한 작품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에서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부의 사례를 통해서 여성을 꽃으로 비유한 것이 성차별이라고 한다면, 서정시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지은 시인 박소월 역시 성차별자로 규정해야 한다.(물론 일부 극성론자들은 실제로 규정하더라)



무엇보다 꽃은 수동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의 국화로 여겨지는 ‘무궁화’는 병충해에 강하고,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무궁화가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강력하게 저항한 우리 민족의 모습과 닮았기에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선정되었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연인간의 선물로 자주 쓰이는 빨간색 장미 역시 ‘열정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빨간색 장미의 꽃말에서 ‘수동’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가?



꽃은 자그마한 씨앗으로 시작해, 비, 바람, 폭풍우 등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화려함을 뽐내는 인내의 산물이다. 행운목 꽃은 7~10년마다 꽃을 피워내고, 가시연꽃과 대나무꽃은 100년마다 한 번씩 꽃이 피어난다. 꽃들은 오랜 기간 충분한 수분과, 햇살을 받아야 하고, 온갖 병해충을 이겨내지 않으면 피워낼 수 없다. 극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꽃=수동적'이라는 표현은, 꽃들의 이러한 인내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필자의 이러한 주장이 허무맹랑할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꽃이 수동적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 꽃이 가진 이미지를 근거도 없이 자기식대로 해석해 수동적이라고 주장하는 그들보다는, 꽃말이나 다른 문헌에 근거해서 말하는 나의 주장이 좀더 그럴싸해 보인다.



여담으로 이찬혁군의 동생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방송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 동생이랑 사귀고 싶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등 조금만 검색해보면 두 남매의 우애가 상당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에서 남매간에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현실 남매인가"라고 우스갯 소리로 넘기면서, 이찬혁군의 시든 꽃은 여혐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는 시각인가?



그들은 '평등'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누군가를 헐뜯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를 떠도는 하이에나들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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