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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긴 대우조선 리스크…장기 회사채 시장 어디로

국민연금 등 큰 손 돌아올까…이달 SK텔레콤·LG전자 발행 결과 주목

2017-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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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수용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안이 한 고비를 넘긴 가운데  향후 회사채 장기물 수요 및 발행규모 추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 LG전자 등 우량기업 등이 이달 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요 확보에는 큰 지장이 없는 모습이지만 5년물의 경우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다. 한국자산평가는 "회사채 유통시장에서는 우량등급의 선호가 지속되고 있고, 비우량등급에서는 기업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리스크가 시장에서 크게 인식되기 전인 지난 3월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머티리얼즈는 등급이 다소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SK그룹 계열사라는 후광효과와 최근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무난히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장기물 중심으로 보면 지난 10일 SK머티리얼즈 5년물은 최종 500억원어치 발행됐다. 예정발행 규모는 300억원,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700억원이었다. SK머티리얼즈의 등급은 A+, 전망은 안정적이다. 
 
SK가스도 마찬가지로 흥행을 기록했다. 5년물 회사채에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최종 발행금액은 1000억원이다. SK가스의 신용등급은 AA급으로 양호한 데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비 28.8% 증가한 5조254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93% 늘어난 18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 점이 이번 자금 모집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조금 바뀌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리스크에 노출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들이 4월 이후 회사채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거나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회사채의 등급에 따라 장기물 투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SK E&S의 경우 등급은 AA+, 전망은 안정적인 만큼 5년물 13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200억원 모집에 각각 1700억원, 700억원, 500억원의 수요가 몰리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SK E&S는 최종적으로 5년물 1500억원, 7년물과 10년물은 각각 500억원씩 발행하기로 했다.
 
반면 지난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일시멘트는 5년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일시멘트의 등급은 A+, 전망은 안정적으로 다소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3년물에서는 800억원 모집에 2550억원이 몰려 최종 1500억원어치를 무난히 발행했지만 5년물은 400억원 모집에 200억원 참여에 그쳐 최종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이슈가 계속해서 투자심리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연기금과 국가기관들의 투자 스탠스가 보수화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하반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3년 이하 구간에서는 기관들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장기물 수요는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당분간 스프레드는 보합권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여파로 채권시장에서 큰 손이 실종된 것과 더불어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불거져 나온 가운데 향후 채권 장기물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대표적 우량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앞둔 만큼 시장 큰 흐름을 읽는 데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 SK텔레콤은 5년물 1000억원 규모, 10년물 1000억원, 15년물은 500억원 규모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AAA이며, 18일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오는 27일에는 LG전자가 3년물에서 10년물에 이르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요예측은 19일로 예상되고 있으며, LG전자의 신용등급은 AA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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