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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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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기획입국 사실로…박근혜 "한국와야 해결된다"

언니 순득씨 작년 10월 차명폰으로 박 전 대통령과 통화

2017-04-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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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독일에 은둔했던 최순실씨가 돌연 국내로 들어온 것과 관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의 기획입국을 보여주는 정황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사태 수습을 위해 최씨의 입국을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를 통해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21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뇌물 사건에서 특검은 장시호씨의 어머니이자 최씨의 동생인 순득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특검은 순득씨를 조사한 결과 기획입국설 배후는 박 전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특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순득씨를 통해 최씨를 입국시키기 위한 조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검이 공개한 순득씨의 진술조서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26일 순득씨는 박 전 대통령 측 ‘윤비서’와 차명전화로 통화했다. 앞서 이날 순득씨의 딸 장씨가 전화를 해 “이모(최순실)가 유언장을 찾았아요. 이모가 자살한다고 해요. 이모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고 그래요”라고 말했다. 장씨는 자신이 전화할 상황이 아니라며 전화번호를 건네면서 엄마인 순득씨가 대신 박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해달라고 했다. 순득씨는 특검에서 “시호가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고 애원하길래 어쩔 수 없이 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비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직접 연락이 닿은 순득씨는 박 전 대통령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이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가 제 딸에게 전화를 드려보라고 시켰습니다”라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본인(최순실)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순득씨는 “대통령께서 두 번이나 동생이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동생이 한국에 들어와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특검에서 말했다.
 
지난해 10월24일 JTBC는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사전에 유출된 정황을 보도했다.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은 1차 대국민 담화에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에서 최씨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시 하루 뒤 최씨 측과 박 전 대통령이 입국을 조율할 정황이 확인됐고, 최씨는 순득씨와 박 전 대통령이 통화한 지 4일 만인 10월30일 극비리에 입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30일 오전 헌정 사상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