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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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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ADHD와 학습장애(2) - “ADHD가 비정상이 아니라 경쟁적인 사회가 문제”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2017-04-24 16:30

조회수 : 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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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부족 과잉행동장애'라 불리는 ADHD라는 질병분류는 학습능력이 비정상적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 주의력 부족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학습능력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여 학교생활에서 뒤처지며 문제를 일으키는 아동을 환자로 분류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질환의 분류법 자체에 학교를 통한 학생들의 학업경쟁력을 재고해야 한다는 현대사회의 경쟁적인 사고방식이 녹아들어 있다. 현대사회가 아니라 아프리카 초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면 이런 질환분류는 의미가 없다. 공부를 가르치되 간단한 읽기쓰기와 간단한 셈법으로 생활에 필수적인 수준의 학업취득을 목표로 한다면 ADHD 질환분류는 의미가 없어진다. 결국 ADHD라는 질환분류는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아동 ADHD의 경우 학업수행력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다. 청소년 ADHD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인 ADHD는 직장내 업무 수행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그러니 조용한 ADHD라는 표현까지 등장한다. 조용한데 일에 집중을 하지 않고 산만하여 학업과 업무 수행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깔고 있는 것이다.
 
시대는 점차 인공지능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영역은 인공지능에게 넘겨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들은 장기간 집중하는 업무보다는 짧게 창의적으로 업무에 개입하여 인공지능을 가동하는 영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ADHD라는 질환분류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 멀지 않은 시점에 ADHD질환 분류의 실효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현대를 살아가는 ADHD아동을 둔 부모들은 그다지 좌절과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조금 더 아동의 특성에 대하여 관대한 태도를 가지고 대하는 것이 좋다. '경쟁적인 현대사회가 ADHD아동들에게 얼마나 힘이 들 것인가?'라고 거꾸로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엄마는 ADHD를 치료하는데 필수적이다. 대부분 경쟁논리에 물든 부모들이 아이의 ADHD 증세를 더 악화시키게 된다. 아이와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만 있다면 ADHD 치료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만 치료하면 나아질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광고성 치료법들이다. 아이와 엄마 모두가 치료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만이 아동과 청소년 ADHD를 극복하게 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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