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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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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무장한 중국차가 몰려온다

상용차에서 승용차까지…"한국 진출 만만하게 보면 안돼"

2017-04-26 06:00

조회수 : 8,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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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차들이 국내 자동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판매량 등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시장공략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존에 픽업트럭이나 미니밴 등의 상용차 위주로 판매해온 중국차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중형SUV 켄보600을 내달까지 추가로 200대 들여올 예정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켄보600은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초도물량 120대가 모두 판매됐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1999만~2099만원의 저렴한 가격대가 켄보600의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차는 트럭과 같은 상용차가 판매되는 정도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용차도 1톤트럭으로 범위를 넓혔고 승용차인 SUV까지 들어온 상황이다. 켄보600으로 시장 반응을 이미 확인한 중한자동차는 연내 소형SUV를 들여올 계획이다. 또 중국 동풍자동차의 계열사인 동풍쏘콘(DFSK) 역시 SUV모델 글로리580의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의 자동차 기술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딘 편이었다. 최초의 중국 자동차는 1958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10주년을 기념해 국산차를 만들기로 한 것이 계기가 돼 탄생한 '둥펑'이다. 둥펑은 이후 '훙치'로 이름이 변경됐다. 훙치를 시작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많이 설립됐지만 이미 앞선 기술을 가진 해외 자동차 회사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중국 자동차회사들은 해외 자동차회사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국내에 생산 공장을 세워 해외 업체들의 기술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다.
 
다만 중소형 자동차회사들은 합작회사를 세울 여건이 되지 않아 해외 자동차업체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본 딴 '짝퉁'모델을 내놓았다. 같은 디자인에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하는 것이다. 혹은 해외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자동차 산업을 키운 중국이 이제 선진국에 자국 차량들을 수출하고 있다. 이강수 중한자동차 대표는 지난 1월 켄보600 출시 당시 "올해는 중국차 한국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들이 차종을 넓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차의 한국진출에 있어서 최종 마지노선은 SUV, 세단과 같은 승용차인데 이미 SUV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한국 내에서 중국차의 입지가 점점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준대형차에 비해 중·소형차나 SUV는 가격 면에서도 중국차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중국차의 한국 진출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한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 사진/중한자동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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