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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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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홍준표·유승민 "단일화 없다" 한 목소리

대선후보 4번째 TV토론회…안 "집권 후 담대한 협치 볼 수 있을 것"

2017-04-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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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중앙일보·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 4번째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리더십, 정책 검증을 벌이며 격돌했다.
 
이날 논란이 됐던 대선 전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가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이 없나’라고 묻자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토론 말미에도 “끝까지 가겠다”며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도 같은 질문에 “선거 전에 인위적인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며 “100번도 더 얘기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후에는 정말 담대한 협치와 연정을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보수정당을 포함한 ‘대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그런 것을 뭐하러 묻나”라며 “바른정당이 존립 문제가 되니 살아보려고 한 것이고 자기들 살 길 찾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수구 보수세력을 몰아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세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완주를 독려했다.
 
문재인에 공격 집중…‘안랩 포괄임금제’ 논란도
 
이날 공격은 주로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에게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너무 매너가 없다”, “오만한 태도”라고 불쾌감을 표시했고, 문 후보는 “제가 답하면 믿어지지 않는다 하면서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한다”고 받아쳤다.
 
유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좋겠다”고 하자, 유 후보는 “일자리, 일자리 하면서 소요재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말씀을 못하시면서 저한테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고 하면 너무 매너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안랩의 ‘포괄임금제’ 의혹을 놓고 충돌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 야간근로 등 각종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제도다. 심 후보는 “안랩에서 임금계약을 포괄임금제로 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저는 경영에서 손뗀지 지금 10년도 넘었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재차 “안랩 직원들이 포괄임금제가 십수년 시행됐다고 해 안 후보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는 “대주주라고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회 양극화 해법 제시…문·안 “일자리 창출”, 홍 “귀족노조 청산”
 
사회 경제 불평등 및 양극화 해법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일자리를, 홍 후보는 강성귀족노조 적폐 청산을 꼽았다. 유 후보는 중부담·중복지, 심 후보는 정치권의 책임검증을 우선 과제로 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저성장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청년 고용절벽 모두 일자리가 근원이다. 저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누고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바꾸고 일자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숨진채 발견된 청년의 사례를 예로 들며 “청년들 절망이 너무 크다. 이대로 가면 국가미래가 없다”며 “중소기업을 살려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중소기업간 불공정 관행 뿌리 뽑아서 제대로 대우받는 중소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기업이 투자를 안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중 3%도 안 되는 강성귀족노조들 때문으로 이 적폐를 없애야 청년 일자리가 생기고 노동정책이 바뀌어야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자리 해법을 놓고 충돌했다. 문 후보가 정부주도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자 홍 후보는 “일자리 문제는 민간에서 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안 후보도 “일자리를 만들거나 경제성장 부분에 대해서는 민간과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북핵 위기 책임 공방…‘이명박·박근혜’ vs ‘김대중·노무현’
 
북핵위 기 원인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참담하게 안보에 실패한 안보무능정권”이라며 “그런 점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미사일 방어책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어기제인 킬체인을 연기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부”라며 “10년간 연기해서 25년을 가야만 가능하게끔 만들어놨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도 “전시작전권은 미국에서는 문제없다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무기한으로 되어 있다”라며 “보수가 주창한 안보제일주의는 ‘가짜안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북핵 위기를 이명박 정부 탓을 하는데, 국민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70억불 이상 북한에 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전술핵을 도입해 핵균형 이루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도 “지난 2006년 10월 노무현 정권 때 이미 핵실험을 했다”며 “문 후보는 핵미사일 실전배치가 거의 됐다고 보면서도 사드는 왜 반대하느냐”고 지적했다.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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