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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핫 파이낸스)현대저축은행, 중국 자본의 품에 안기나

기존 저축은행·일본계 자본 참여 불발…중국계 러브콜 가능성 커져

2017-05-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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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는 2017년 04월 24일 ( 17:4:33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26일로 예정된 현대저축은행의 본입찰을 앞두고 최종 인수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력 매수 후보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과 J트러스트 등의 참여가 무산됨에 따라 인수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중국 자본의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 중국계 자본이 최근 현대저축은행 인수 가능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중국계 자본 관계자가 최근 국내에 들어와 현대저축은행을 비롯해 매물로 나온 국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쪽과 자문계약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본의 현대저축은행 검토와는 반대로 기존의 유력 매수 후보자들은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인수가 불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상호저축은행 대주주변경·합병 등 인가기준'을 발표하고 기존 저축은행 또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기준을 강화했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기존 대부업 완전 폐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우에만 허용한다. 이밖에도 최근 5년간 금융위가 부과한 인가·승인 조건 불이행, 또는 이행이 미완료된 경우 이를 대주주 요건 미충족으로 간주한다. 영업구역 확대를 초래하는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와 지배도 금지됐다.
 
현대저축은행 유력 인수 후보였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경우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구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한 상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향후 추가로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오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이해상충방지 계획에 위반사항이 있다고 결론냈다. 
 
아울러 JT친애저축은행 등 3개 이상 저축은행을 소유한 J트러스트도 향후 저축은행 추가 인수가 불가능하다.
 
앞서 KB금융은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1월 현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일본 '라쿠텐(Rakuten)'이 최고 가격을 제시했지만 일정 연기와 가격차이 등을 이유로 계약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현대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가 1조7202억원으로, KB금융은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258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시 매수후보자들은 인수가를 최대 2000억원 내외로 선정해 KB금융과의 협상이 중단됐었다.
 
다른 IB 관계자는 "일본계로 알려진 저축은행과 대부업쪽 자본은 사실상 추가적인 저축은행 인수가 불가능해진 상태"라며 "저축은행 인수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일본계 자본이 들어올 틈은 좁아진 반면 중국 자본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가장 높은 매각가격을 써낸 일본의 라쿠텐이 큰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일본계 실제 진성 매수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지난달 받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KB금융은 이후 세부 실사와 가격 협상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오는 26일 본입찰을 시작으로 진성 매수자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면서도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협상자 선정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저축은행이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저축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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