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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모비우스 "북한 리스크 보다 韓 재벌개혁 주목해야"

2017-05-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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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전문가인 마크 모비우스 (81) 미국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북핵 리스크에 비중을 두기 보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할 재벌 개혁을 더 중시하라는 조언을 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12일 일본 도쿄 방문 중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이동한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벌 개혁의 동력이 훨씬 과거에 비해 더 커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짜릿한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 당선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가족 중심의 족벌 경영을 하며 제조업부터 유통업까지 지배해온 거대 재벌그룹을 상대로 보수 정부에 비해 더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러한 변화는 중소·중견 기업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승자독식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토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비우스 회장은 신흥시장의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템플턴의 소형주 펀드들(small-cap funds)이 한국 기업들에 상당한 가중치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재벌 개혁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며 대기업 독식의 경제 구조가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면 잠재력이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공약한 법인세 인상 조치에 대해서도 "(이 조치가) 경제성장에 미칠 충격을 (정경유착 근절 등) 이니셔티브가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추진할 개혁을 향한 기대감은 한국의 주식시장이 왜 상승해 왔는 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이달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핵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등 한반도 주요 당사국간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슨 일이 터진다면, 우리는 모두 끝장날 것(we are all finished anyway)”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대응할 수단이 현실적으로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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