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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홈피에 리콜 팝업도 안띄우는 알레르망

오는 7월 종합평가 이후 보완조치 여부 판단

2017-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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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강제리콜 명령을 받은 알레르망이 여전히 리콜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문자 발송 등을 통해 많은 소비자가 피해 보상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는 커녕 홈페이지 팝업창도 없다. 다만 공지사항 페이지에 '토토 일체형 낮잠 겹이불 세트'란 제목으로 리콜 여부를 알리고 있다. 소비자가 클릭해 들어가지 않으면 리콜 여부를 알수 없는 행태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알레르망은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토토(남아용) 일체형 낮잠 겹이불 세트'에 대한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해당 제품에서 알러지성 염료 두 가지가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알레르망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이후 사상 첫 강제 리콜 명령을 받게 됐다.
 
문제는 소극적인 리콜 자세다. 알레르망은 현재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만 환불이나 교환 등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 리콜 방식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해 좀더 많은 소비자가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대응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언론 대응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임을 감안하더라도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공지하는 타사와는 다른 자세다.
 
현재 소비자는 알레르망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몇몇 기사를 통해서만 리콜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지사항에서도 리콜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관련 공지', '~안내' 등 제목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다른 공지사항과 달리 리콜 관련 공지는 '토토 일체형 낮잠 겹이불 세트'라는 제목만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망 페이스북에서도 리콜에 관한 공지는 찾아볼 수 없다. 리콜 명령 이후 10여건 내용이 게시됐지만 홍보글 뿐이다. 한 카페를 통해 뒤늦게 리콜 사실을 안 파주에 사는 주부는 "대부분의 이불을 알레르망에서 구매해 이용하고 있다"며 "리콜에 해당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찜찜하다. 실망스럽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회사 측은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리콜에 대한 문의도 거의 없어 마무리 단계라고 본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표원은 오는 7월 리콜 명령에 따른 알레르망의 성실 이행에 대해 최종 평가할 예정이다. 리콜 방식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명령을 내린 기관은 리콜이행점검 기간을 갖고, 해당 기업의 리콜 이행 성실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리콜 명령을 받은 기업은 한달 이내에 진척상황을, 두달 이내에 명령에 따른 조치 내용을 최종 보고해야 한다. 이후 명령을 내린 기관은 현장점검에 나선 후 회수율, 회수 노력 등 여러 항목을 평가하게 되며,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보완이 필요할 경우 보완조치를 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중 리콜명령을 받은 알레르망에 대한 국표원의 종합평가가 이뤄지게 될 예정이다.
 
알레르망의 리콜에 대한 관심이 큰 데는 최근 몇년새 빠르게 인지도가 높아진 침구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알레르망은 지난 2012년 김태희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며 공격적인 광고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지도는 물론 매출도 급증했다. 알레르망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덕아이앤씨의 매출액은 김태희를 모델로 발탁한 지난 2012년 134억3084만원에서 지난해 1007억3588만원으로 4년새 7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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