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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심층분석)신평업계 "매일유업 인적분할, 신용도 영향 크지 않다"

"실적 추이·재무부담 경감 여부는 등급변화 관전 포인트"

2017-05-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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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은 매일유업의 인적분할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업부문 분리로 자체 영업현금 창출력 감소 우려가 있지만 분할존속회사는 차입금과 영업 부채 대부분을 분할신설회사로 이관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본 결과다. 상법에 따라 분할 전 채무는 연대 책임이 있어 기존 발행 회사채 등급 변화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원유의 수급상황과 가격 수준, 주요 제품군의 경쟁 양상, 중국 등 해외 영업의 성과 등에 따른 실적 추이와 재무부담 경감 여부 등 펀더멘털 측면은 향후 매일유업 신용도 변화의 관전 포인트다.
 
매일유업은 이달 1일 지주회사 부문과 유가공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김정완·김선희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정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분할에 따라 매일유업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며 내달 5일 신주가 상장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매일홀딩스는 자회사 지분의 관리와 투자를 맡고 매일유업은 유가공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 등을 담당한다. 시유(백색·가공), 유아용 조제분유, 발효유, 치즈 등 유가공제품과 컵커피, 주스 등의 음료를 생산하는 매일유업은 초콜릿과 유지류 수입판매도 영위한다. 분할기일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김정완 회장과 특수관계자로 56.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관련 자산과 부채만 승계해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약화되겠지만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향후에도 확고한 시장지위와 컵커피, 분유 등 고수익 품목 호조를 바탕으로 한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가며 재무부담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매일유업이 기존에 발행한 무보증사채가 분할신설회사에 이관됨에 따라 신용등급을 취소하고 분할신설회사에 이관된 사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부여했다. 분할신설회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로 신규 부여하고 분할존속회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회사 요청에 취소했다.
 
분할신설회사인 매일유업의 경우 구 매일유업에서 인적분할된 유가공사업의 사업역량과 예상되는 현금창출력 수준, 분할계획서상 이관되는 자산, 부채의 규모 등 사업과 재무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 매일유업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인적분할돼 신규설립된 매일유업의 단기신용등급을 A2+로 평가했다. 분할 후 우수한 재무구조 확보로 원활한 잉여현금 창출이 예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매일유업은 부채비율 150%, 순차입금의존도 16%, 순차입금/EBITDA 0.9배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과 경상적인 투자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을 감안할 때 잉여현금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회사 분할로 승계한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1429억원이다. 이중 단기성차입금은 30% 수준인 429억원이다. 같은 시점 회사가 승계한 현금성자산은 400억원 이상으로 단기성차입금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잉여현금 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일유업의 안정적인 사업경쟁력에도 주목했다. 매일유업이 우유와 발효유, 분유 등의 유제품과 원유 기반의 컵커피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성장세에 있는 치즈와 유지류 등의 판매 확대로 매출성장 기반도 확보하고 있단 설명이다. 고수익제품인 분유의 중국 수출환경 악화와 유제품 전반의 경쟁심화가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은 없지 않지만 이번 분할로 인한 브랜드로열티, 경영자문료 등의 신규비용 발생도 예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이달 1일 지주회사 부문과 유가공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김정완·김선희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정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4월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의 오픈 기념식에서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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